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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 청각장애인 희화화 논란 고조…전장연 사과 요구

기안84, 청각장애인 희화화 논란 고조…전장연 사과 요구

기사승인 2019. 05. 1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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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왕’ 248화 일부 장면 /네이버웹툰
장애인 인권단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웹툰작가 기안84가 연재 중인 만화에서 청각장애인을 희화화했다며 공개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전장연은 10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와 SNS등을 통해 기안84의 만화 ‘복학왕’ 속 한 장면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작가 기안84의 작품 속 청각장애인 비하 표현에 대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청각 장애인인 여성 캐릭터가 닭꼬치를 사먹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그녀가 ‘닥꼬티 하나 얼마에요?’ ‘마이 뿌뎌야디’, ‘딘따 먹고 딥엤는데’ 등 어눌한 발음이 문제가 됐다. 캐릭터의 속마음까지 어눌한 발음으로 묘사했기 때문이다.

전장연은 “꽤 인기 있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중이고, 그래서 연예 기획사까지 따로 있는 인기를 누리시고 있는 기안84님이 현재 네이버에서 연재하고 있는 ‘복학왕’ 248화 ‘세미나1’에 나오는 장면 중 하나”라며 “이미지에 나오는 주시은이라는 캐릭터는 청각장애인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작품에서는 이 캐릭터가 말이 어눌하고 발음도 제대로 못하는 것도 물론, 생각하는 부분에서도 발음이 어눌하고 제대로 발음 못 하는 것처럼 표현되고 있다”면서 “이것만으로도 청각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고취시키는데, 이번 연재물에서는 아예 청각장애인을 지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사람인 것처럼 희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명백히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의한 법률’ 제4조에 해당하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 행위”라며 “기안84님이 지속적으로 특정 장애에 대해 광고를 통한 차별을 계속해 왔고, 그 차별이 쌓이고 쌓여 이번과 같은 결과물까지 만들어진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기안84님의 ‘광고에 의한 차별’로 청각장애인 당사자분들은 깊은 배제와 상처를 받고 있다”며 “기안84님은 지금까지 작품을 통해 청각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행위를 지속적으로 해 온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장연은 기안84의 작품을 연재하고 있는 NHN에 대해서도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인 행위가 다른 작품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7일 공개된 ‘복학왕’ 248화는 문제의 장면 속 대사들을 일부 수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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