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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송 “태권도 교류 통해 남북관계 회복됐으면”

강유송 “태권도 교류 통해 남북관계 회복됐으면”

기사승인 2017. 06. 2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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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송 재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 부회장
"우리가 주도적으로 평화 찾아야"
강유송 재오스트리아한인연합회 부회장 (1)
강유송 재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 부회장이 21일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오는 24일 전북 무주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북한 대표단이 참석하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 허고운 기자
“북한에 따뜻한 손을 보내 한인들끼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태권도로 남북통일에 조금 더 접근하면 좋을 것이다.”

강유송 재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 부회장(65)은 21일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오는 24일 전북 무주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북한 대표단이 참석하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표했다.

강 부회장은 “남편과 함께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석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오스트리아에서도 친분이 있던 분이라 이번에 기회가 되면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강 부회장은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는 세계 한인회 사무국장 연수를 위해 고국을 찾았다.

19살 때인 1971년 간호보조사로 독일로 이주한 강 부회장은 오스트리아인 남편과 만나면서 태권도와 평화 통일에 관심이 많아졌다. 남편 노르베르트 모슈씨는 오스트리아 태권도협회 부회장이자 오스트리아 첫 태권도장을 세운 인물이다. 모슈씨가 태권도를 시작한 이유는 강 부회장과 한국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다.

강 부회장은 1975년 남편 고향 오스트리아로 이주한 이후 1988년 의대를 마치며 가정의학 전문의가 됐다. 오스트리아 보건부 산하 전통·가정의학 특별위원회 구성원으로도 10년간 활동했다. 현재는 개인병원을 운영하며 지역 주민에 건강 상담을 하고 한인회를 통한 모금운동, 음악회 개최 등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한국 홍보대사다.

강 부회장은 병원에서 남북한 환자들을 돌본 일화를 소개하며 “한국말이 통하는 사람들은 모두 남북이 아닌 ‘코리안’”이라며 “남편도 ‘우리 민족이 죽는 것은 싫다. 우린 같은 민족이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말했다.

또 강 부회장은 “남편은 해마다 비엔나 태권도 페스티발을 열고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남북관계 회복”이라면서 “북한이 아직까지 참석을 하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 남북한이 함께 한다면 국제 사회에서도 굉장히 인상 깊게 볼 것”이라고 밝혔다.

강 부회장은 지난달 출범한 문재인정부에 대한 오스트리아 동포사회의 기대감도 전했다. 강 부회장은 “제재와 압박만이 아닌 대화로 북한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정책방향에 동감한다”면서 “우선 한·미 동맹이 중요하지만 우리가 주도적으로 남북관계를 해결해 평화를 찾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부회장은 젊은 시절 가난했던 나라를 위해 독일로 떠난 것을 회상하며 “친정나라가 부자가 돼서 너무 좋고 감사하다. 지금은 오스트리아에서 한국인이라고 하면 굉장히 환영을 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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