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중국 군용기 또 KADIZ 진입…우리 영해 쪽에서 이례적인 정찰비행

중국 군용기 또 KADIZ 진입…우리 영해 쪽에서 이례적인 정찰비행

기사승인 2018. 02. 27. 17:5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합참 "우리 군 작전활동에 영향 미칠 수 있는 정보수집 목적으로 추정"
clip20180227152118
/사진=연합뉴스
중국 군용기 1대가 27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해 부산과 울릉도 쪽의 우리 영해에 근접한 위치에서 처음으로 비행을 했다.

우리 군은 중국 군용기의 영해 근접비행을 이례적인 정찰활동으로 평가하고 F-15K와 KF-16 등 전투기 10여대를 긴급 출격시켜 대응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4분경 중국 국적의 군용기 1대는 이어도 서남방에서 KADIZ로 진입했다. 이후 대한해협을 통과해 오전 11시경 부산 동남방에서 북쪽으로 기수를 틀어 해안선으로부터 약 40 노티컬마일(약 74㎞) 부근까지 접근했다.

이어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의 중첩구간을 거쳐 울릉도 서북방 약 30 노티컬마일(약 56㎞)까지 북상했다. 오전 11시 34분경에는 기수를 남쪽으로 전환해 진입했던 경로를 따라 이동했고 오후 2시 1분경 이어도 인근에서 KADIZ를 최종 이탈하는 이례적인 정찰활동을 실시했다.

중국 군용기는 KADIZ에 진입해 이탈까지 총 4시간 27분간 비행했으며, 군은 이 군용기를 Y-9 정찰기로 추정했다. 이어도 서남방에 중국 군용기 2대가 추가로 식별됐으나 KADIZ에는 진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우리 군은 이어도 서남방 지역에서 미상항적 포착시부터 공군 전투기를 긴급 투입해 추적 및 감시비행을 실시했다”며 “한·중 직통망과 경고방송을 통해 우발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긴장고조 행위를 중단할 것과 더 이상 위협비행을 중지하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긴급 출격한 공군 전투기 조종사도 중국 군용기 조종사를 향해 무선으로 경고통신을 하며 위협비행 중지와 즉각 퇴각을 요구했다. 중국 군용기는 우리 군의 경고통신 이후 기수를 돌려 진입했던 경로를 따라 남하해 KADIZ를 이탈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합참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가 JADIZ와 KADIZ를 경유해 울릉도 30마일까지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중국 군용기의 KADIZ 진입은 우리 군의 작전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수집을 목적으로 추정되며 통상적인 민간항공기의 국제공역 비행 활동과는 다르게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측은 핫라인을 통해 군용기의 비행목적을 ‘통상적인 훈련’이라고 답변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 합참은 중국 군용기의 이례적인 KADIZ 내 정찰활동에 대해 향후 국방부, 외교부 등 정부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강력하게 항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중국 군용기의 KADIZ 진입은 지난달 29일에 이어 두번째다. 지난해 12월 18일에도 중국 폭격기와 전투기를 포함한 군용기 5대가 이어도 인근 KADIZ를 침범한 바 있다.

방공식별구역은 국제법상 주권이 미치는 영공은 아니지만 전투기의 빠른 속도를 감안하면 영공을 침범하기까지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중국의 이례적인 이번 정찰비행은 향후 상당한 안보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