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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국토 최남단 검역 전방 국립제주검역소… 항공·크루즈 감염병 철벽 차단

[르포] 국토 최남단 검역 전방 국립제주검역소… 항공·크루즈 감염병 철벽 차단

기사승인 2018. 05. 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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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 이후 예산·인력 확충 … 국민 감염병 예방 의식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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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제주도 서귀포크루즈항(민군복합형관광미항·옛 강정항) 부두 전경. 짙은 해무로 1100m에 달하는 위용을 가늠하기 어렵다. 12만톤급 크루즈 2척이 동시 접안 가능한 이곳에 하선한 관광객들은 1.2㎞에 달하는 무빙워크를 통해 국립제주검역소 검역대를 통과하게 된다. /사진=김시영기자
지난 17일 기자가 찾은 서귀포 크루즈항(민군복합형관광미항·옛 강정항) 부두는 짙은 해무로 1100m에 달하는 위용을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곳은 오는 6월 개항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었다. 제주도는 항공 뿐 아니라 크루즈를 통한 입도가 활발한 곳이다. 국립제주검역소에 따르면 제주도 검역실적은 2016년 기준 전년 대비 항공기는 30.1%, 크루즈는 80.1% 성장했다.

우리나라 검역시스템의 최일선에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산하 13개 검역소와 11개 지소가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예산과 인력이 확충되는 등 검역시스템은 대폭 개선됐다. 올 1월1일 기준 검역감염병 오염지역으로 지정된 국가는 59개국에 달한다. 이곳을 거쳐 국내로 입국할 경우 검역이 쉽지만 제3국을 경유해서 들어올 경우 검역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메르스 이후 제3국 경유 승객 여행이력·건강상태질문서 의무제출 등 검역시스템이 한층 강화됐다.

국립제주검역소 관할 서귀포 크루즈항에는 최대 8000명까지 탑승 가능한 대규모 크루즈가 입항하게 된다. 올해 이후 연간 360척, 검역대상은 18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루즈 검역은 100% 승선 검역으로 이뤄진다. 1000~7000명이 하선하는데 2~4시간 가량 소요되는 만큼 신속한 검역이 필수다. 검역감염병 증상자가 없을 경우 선내 의사로부터 건강확인서를 제출받는다. 항공기와 달리 개인별 건강상태질문서는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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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검역대. 입국하려던 중국인 관광객이 통역도우미의 도움을 받으면서 검역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시영기자
대규모 인원을 검역해야 하는 크루즈 검역에서 중요한 것은 검역대 발열감시다. 이선규 국립제주검역소 소장은 “검역대 4대에 검역관 1인씩을 배치해 체온 37.5℃ 이상 승객을 색출한다”며 “유증상자의 경우 검역관 혹은 공중보건의가 역학조사를 실시한 후 의심환자로 분류되면 격리장소로 이동해 확진 판정을 기다리게 된다”고 말했다.

의심환자로 분류되면 검체를 채취해 제주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다. 양성 판정시에는 격리병원인 제주대병원으로 이송된다. 통상 조류인플루엔자(AI)의 경우 확진판정까지 6시간 정도 소요된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감염병 완벽 차단과 발열대 검역의 정확도 향상을 위해 10여 대 이상의 카메라를 설치해 체온을 측정하는 ‘중앙집중식 열감지 시스템’을 연내 대구공항 시범실시 후 도입할 예정이다. 이 소장은 “크루즈 관광산업 활성화로 중국 등 주변 오염국가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예상된다”며 “대규모 입국에 대비한 검역 대응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기준 질병관리본부 검역지원과장은 “이동통신 3사의 해외로밍 정보를 공유해 오염국가를 거쳐 들어온 여행자 정보도 확인할 수 있는 검역 정보시스템을 갖췄다”면서도 “시스템을 많이 보완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국민의 감염병 예방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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