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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5G 도입 서둘러, “선진국과 격차 좁힐 절호의 기회”

동남아 5G 도입 서둘러, “선진국과 격차 좁힐 절호의 기회”

기사승인 2019. 03. 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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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중진국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앞다퉈 5세대(5G) 이동통신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중진국 함정이란 개발도상국이 경제발전 초기에는 순조롭게 성장하다 중진국 수준에 와서는 장기간 정체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5G를 통해 이를 극복하겠다는 것.

닛케이아시안리뷰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태국과 베트남은 이르면 2020년부터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선진국과 1~2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과거 4세대(4G) 이동통신 도입 당시엔 선진국들에 비해 5년 이상 뒤처진 바 있다. 5G 이동통신으로의 전환은 동남아 국가들에 선진국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는 셈이다. 인공지능(AI)·머신러닝(기계학습)·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 컴퓨팅·블록체인 등은 대용량 데이터 처리와 빠른 네트워크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5G 이동통신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실질적 동력으로 꼽힌다.

태국은 동남아 제조업을 선도하는 나라로 우뚝 섰지만 중진국 함정에 빠져 선진국 진입의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하고 있다. 이에 태국 정부는 성장을 더욱 촉진하기 위해 ‘태국 4.0’ 이니셔티브를 제시, 5G 이동통신 인프라를 활용한 첨단산업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4G 이동통신보다 최대 100배 빠른 5G 이통통신의 도입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태국은 방콕 남동부 촌부리주(州)에 5G 이동통신 테스트 설비를 갖추고 자율주행차와 원격조종로봇 등 혁신사업 육성에 나섰다.

역내 5G 이동통신 도입을 선도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통신기업 싱가포르텔레콤(싱텔)은 지난해 7월 스웨덴의 통신장비 제조사 에릭슨과 손잡고 5G 이동통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싱텔은 또한 자국기업 가루다 로보틱스와 함께 보안용·운송용 드론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5G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하는 스마트 가로등 10만개를 설치할 예정이며,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통신기술 개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17년에야 4G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얀마도 향후 10년 내 5G 이동통신으로의 전환이 목표다. 미얀마의 헬스케어 컨설팅 업체 골든자네카는 대도시와의 서비스 격차를 줄이기 위해 시골 지역에 5G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한 원격진료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5G 이동통신 인프라 구축 비용이 통신기업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동남아 통신기업들은 4G 이동통신 도입에 많은 비용을 지출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부담스럽다. 동남아 대부분 국가들이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값싼 장비를 뿌리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베트남은 다른 동남아 이웃들과는 조금 다른 노선을 택했다. 베트남 최대 통신기업 비엣텔그룹은 올해 자체 개발한 5G 이동통신 시범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비엣텔은 이를 통한 자체 기지국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응우옌 만 훙 베트남 정보통신부 장관은 “베트남은 그동안 수입에만 의존해 왔지만 이제는 자생 5G 이동통신 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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