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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적으로 더운 여름 맞는 중앙아 국가들, 기후변화 가장 큰 안보 위협되나

비정상적으로 더운 여름 맞는 중앙아 국가들, 기후변화 가장 큰 안보 위협되나

기사승인 2019. 07. 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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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기후변화에 직격탄을 맞아 비정상적으로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수십년 간 빠르게 오른 기온으로 농업 위주의 경제 활동을 이어오던 중앙아 국가들의 소득 체계가 흔들리고 있으며 물 공급을 둘러싸고 국가 간의 분쟁마저 예견되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경기침체·인종차별로 인한 폭력 등의 문제를 넘어 이 지역의 최대 안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외교전문매체 디플로맷의 2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올 여름 중앙아 국가들은 3년 연속 비정상적으로 무더운 여름을 맞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기온은 지난 6월 한때 44℃에 육박했으며 타지키스탄의 기온도 7월에 접어들며 43℃까지 상승했다.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역시 이달부터 일부 지역에서 기온이 4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탄소배출량이 적은 중앙아 국가들은 세계 기후변화에 큰 피해를 주지 않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타격은 고스란히 받고 있는 모습. 미국과 중국의 탄소 배출량은 전세계 탄소 배출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의 비중은 0.55%에 불과하다. 하지만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평균 온도는 지난 수십년 간 5℃ 가량 상승했다.

약 7200만 명에 달하는 중앙아시아 전체 인구 가운데 약 60%의 인구가 농촌 지역에 거주한다. 특히 농업은 중앙아의 가장 중요한 경제 요소.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은 각각 25% 이상, 타지키스탄에서는 무려 60%를 차지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이 높아지고 가뭄이 길어지면서 이 지역 농업은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오는 2050년까지 이 지역 총 작물 수확량은 30% 감소할 전망이다. 수확이 줄게되면 농가 가계소득에 타격이 가해지고, 이는 이듬해 농사를 짓기위해 필요한 종자·비료 등을 구입하는데까지 영향을 미치게 돼 결과적으로 전반적인 가계소득체계가 모두 붕괴될 수 밖에 없다.

기온이 상승하며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는 것 역시 중앙아 지역에 중대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타지키스탄에는 8492개의 빙하가 있었는데 그중 20%가 이미 녹아내렸다. 오는 2050년까지 빙하의 30%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빙하가 녹으면 이 지역의 물 공급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급격한 홍수가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실제 2015년 타지키스탄 전역은 빙하가 녹아 발생한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동부의 슈그난 지구의 바르셈·콜코조보드 마을은 홍수로 인해 인프라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으며 남부지역에서는 홍수로 인한 산사태로 1500채가 넘는 집이 무너졌다.

또한 떠다니는 얼음덩어리가 물의 흐름을 막으면서 물 공급을 둘러싼 국가 간 분쟁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상류에 위치한 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과 하류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사이에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 특히 타 작물보다 많은 양의 물이 요구되는 면화 재배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높은 우즈베키스탄은 타지키스탄에서 흘러들어오는 물에 크게 의지하고 있어 만일 물길이 막힐 경우 분쟁이 극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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