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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2주년]지구촌 흔드는 테러 일상화…소외·차별이 ‘IS 김군’ 만든다

[창간 12주년]지구촌 흔드는 테러 일상화…소외·차별이 ‘IS 김군’ 만든다

기사승인 2017. 11. 0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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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평화 위협 테러' 전문가 제언
IS 몰락, 테러척결 의미하지 않아
한국도 '테러청정지대' 인식 벗어나야
최근발생한주요테러일지
최근 발생한 주요 테러 일지
최근 전 세계를 공격한 테러의 핵심 배후 세력이었던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중요 거점을 상실했지만 여전히 테러의 근원은 해소되지 못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테러 전문가들은 테러를 소탕하고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군사·정치·외교 노력 뿐 아니라 소외된 자들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9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IS의 본체는 와해됐다고 볼 수 있지만 테러의 위협은 오히려 더욱 고조된 것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7월 9일 이라크 내 거점인 모술의 함락에 이어 10월 17일 또 다른 거점이자 수도격인 시리아 락까의 해방이 선언됐고 지구촌은 IS의 테러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차량 돌진 테러를 일으킨 용의자의 차량에서 IS 충성 메모가 발견되며 IS는 테러 가능성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IS는 테러세력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본질은 이라크와 시리아의 시아파 중앙정부에 소외되고 억압받은 일부 수니파 세력들이 과격 이슬람주의를 내세우며 만든 ‘반군’의 성격을 갖고 있다. 때문에 서 교수는 IS의 몰락이 테러 척결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IS가 준국가를 건설해 추진하던 이상이 좌절되면서 전 세계에서 테러 네트워크 강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유사한 단체들도 앞으로 등장하며 테러의 위협은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테러학회장을 맡고 있는 이만종 호원대 법경찰학과 교수는 “IS의 완전한 격멸은 오기 않았기 때문에 이들이 위치를 달리해서 동남아시아나 중앙아시아에서 활동을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IS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깜짝 놀랄 만한 테러를 도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 “IS 쉽게 사라지지 않아”, “한국, 테러청정지역 아니다” 경고

실제로 필리핀 당국은 지속적인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지만 남부 지역에는 여전히 아부사야프를 비롯한 IS 추종반군이 납치와 테러를 일삼고 있다. 이외에도 리비아, 이집트, 나이지리아에 IS 추종 세력이 존재하며 내전 등 혼란한 상황이 지속되는 곳은 언제든지 IS의 새로운 근거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IS를 무력으로 제압하는데 집중했던 기존의 전략에서 탈피해 정치·외교 등 다방면의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 교수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수니파가 시아파 중앙정부의 억압을 받는 상황은 개선된 것이 없어 IS의 근원은 결코 해결되지 않았다”며 “예를 들어 이라크는 연방제 국가인데 쿠르드 자치정부가 있듯이 수니파 자치정부를 허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수니파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정치 채널을 정식으로 갖는다면 IS 등 테러 행동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 교수는 “보통 사회적, 경제적으로 배제된 사람들이 테러 세력이 가담한다”며 “어려운 지역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이나 원조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최근 이렇다 할 대형 테러가 한국에서 발생하지 않은 것에 ‘테러불감증’을 결코 가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한국은 치안이 다른나라에 비해서 우수하지만 테러는 예상치 못하는 순간에 벌어지고 한 번만 발생하더라도 그 결과는 끔찍하다”며 한국을 ‘테러청정지대’로 여겨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테러리스트가 되는 이유를 살펴보면 소외와 차별, 그리고 실업 때문인 경우가 많다”며 “실업률을 줄이는 노력, 빈곤층을 줄이고 차별과 소외가 없는 사회를 만드려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으면 전사의 꿈을 쫓아 IS에 가담한 또 다른 ‘김 군’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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