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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중 최고 부호 리허쥔 한넝그룹 회장 주식 거품 꺼지자 파산 위기

한때 중 최고 부호 리허쥔 한넝그룹 회장 주식 거품 꺼지자 파산 위기

기사승인 2016. 01. 0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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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매각 통해 재기 노릴 듯
최근 중국 증시의 거품이 꺼지면서 별 기가 막힌 일이 다 일어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한껏 부푼 거품으로 인해 한때 황제주로 군림하다 가치가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기업의 주식이 아닌가 보인다. 태양광 설비업체인 중국의 하너지박막발전의 주식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중국 증시 거품이 꺼지자 과대평가된 실체가 공개되면서 홍콩에 상장된 주식의 가치가 그야말로 종이값이 되고 있는 것이다.

리허쥔
중국 증시의 거품 붕괴로 최고의 부호에서 파산 위기에 내몰린 리허쥔 한넝그룹 회장./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베이징 증시 소식통의 5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한넝(漢能)그룹으로 불리는 이 회사는 증시 거품 시절 미래 가치가 상당히 높이 평가됐다. 한때 시가총액도 400억 달러(47조 원)에 가까웠다. 굴지의 글로벌 기업인 소니나 트위터보다 높았다. 이 때문에 창업자인 리허쥔(李河君·48) 회장은 일거에 중국 최고의 부호로 올라서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해 초부터 별로 실적이 없을 뿐 아니라 경영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주가가 폭락했다. 결국 5월 20일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한넝그룹은 모든 것이 급전직하했다. 급기야 최근 리 회장이 6%의 보유 지분을 최종 거래가에서 95% 할인된 가격으로 매각했다. 이는 회사의 가치가 그 만큼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회사의 시가총액이 한창 때의 40분의 1인 11억 달러 전후에 불과하다는 얘기도 된다.

리 회장 역시 횡액을 당했다. 단순하게 계산해도 잘해야 7억 달러 전후의 자산만 보유하고 있을 뿐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창 때의 300억 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40분1 가까이 줄어들었다. 거의 파산이라고 봐도 좋다. 업계에서는 그보다 더한 평가도 하고 있다면 더 이상의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더욱 큰 문제는 한넝그룹과 그가 이렇게 쪼그라들면서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게 됐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더구나 한넝그룹은 딱히 캐시카우가 될 정도로 잘 돌아가는 사업이 없다. 여기에 태양광 산업이 구름잡는 산업이라는 현실도 한넝그룹과 그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데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최근 리 회장이 발전소를 비롯한 돈이 될 만한 그룹의 자산을 매각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한넝그룹과 그의 몰락은 당사자들로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에게는 실체가 드러났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해야 한다. 향후 더 이상의 비슷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하게 됐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증시가 돈 놓고 돈 먹기 식의 풍토가 만연한 사기꾼들의 정글이라는 사실이 증명됐다는 점까지 더하면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이로 보면 증시의 거품 붕괴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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