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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중 연초부터 관리 자살 다시 유행, 유사 비극 잇따를 듯

[기자 수첩] 중 연초부터 관리 자살 다시 유행, 유사 비극 잇따를 듯

기사승인 2016. 01. 09.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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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유망한 30대의 허베이성 보터우시 부시장 투신자살
중국은 자살대국으로 손색이 없다. 한국에 못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매일 목숨을 버린다. 관리들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유행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이런 사실이 9일 다시 확인됐다. 허베이(河北)성 보터우(泊頭)시의 전도유망한 한 젊은 관리가 스스로 투신해 목숨을 버린 것. 광둥(廣東)성 일대의 유력지 난팡두스바오(南方都市報)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이 극단적 선택을 한 주인공은 보터우시의 장쥐안 부시장으로 허베이성 관내에서는 장래가 촉망되는 인재였다고 한다. 심지어 정치적으로 잘 크면 최소한 성장까지는 할 인물로 여겨졌다는 것이 신문의 전언이다.

자살 원인
중국 관리들이 자살이라는 유행병을 앓고 있다. 이유는 많으나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대책이 요구된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그가 자살한 이유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유추해보는 것은 가능하다. 우선 업무에 대한 부담을 꼽을 수 있다. 이 경우 젊은 나이에 부시장까지 올라간 만큼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려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느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비리에 연루된 것이 자살의 원인이 됐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정 당국에 모종의 비리가 적발되자 좌절한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얘기가 된다. 또 정신적인 문제와 가정 불화 역시 이유로 꼽을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 됐든 당정 간부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관료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유행을 불러오는 것은 더 말할 것이 없다. 실제로 지난 10년 동안 중국 전역에서는 매달 평균 한 명씩의 관리가 자살하는 등 거의 유행 현상을 보인 바 있다. 그의 자살이 도미노 현상을 불러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자아내는 것은 이로 보면 크게 무리한 것도 아니다. 중국 당정이 이번 비극을 간단하게 생각하지 않고 대책을 마련하려고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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