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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당국, 시진핑 언급한 취생몽사 말까지 동원해 사정 의욕 다져

중 당국, 시진핑 언급한 취생몽사 말까지 동원해 사정 의욕 다져

기사승인 2016. 01. 1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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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 피로감에도 불구 앞으로도 사정 계속될 듯
중국의 관리들은 대놓고 토로는 하지 않으나 너 나 할 것 없이 사정의 피로감에 젖어 있다고 해도 좋다. 하기야 그럴 수밖에 없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2012년 11월 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정권을 장악한 이후부터 과거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사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니 말이다. 호랑이(고위급 부패 관리)와 파리(하위직 부패 관리)라는 단어가 사전에까지 오르게 된 것은 이로 보면 이상할 것도 없다.

관리 부패
중국의 관리들이 아직도 상당히 부패하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만평. 중국 사정 당국도 최근 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의 말을 인용하면서 사정 의지를 더욱 확고히 다진 바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당연히 이제 그만 좀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도 이런 기대감이 연초부터 솔솔 나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실현되기 어려운 희망사항인 것 같다. 앞으로도 호랑이든 파리든 걸리기만 하면 관리 인생이 끝난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이런 단정은 최근 일부 관영 언론이 지난 해 시 총서기 겸 주석이 했던 말을 대대적으로 다시 거론하기 시작한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그게 다름 아닌 ‘조가야현, 취생몽사(朝歌夜弦, 醉生夢死)’, 다시 말해 밤낮으로 향략을 즐기고 취생몽사한다는 말이다. 너무나 직설적인 이 말이 의미하는 내용은 분명하다. 사치에 젖어 부패의 길로 빠지는 관리들이 하나 둘이 아니라는 얘기와 통한다. 채찍을 놓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단언해도 좋다.

당연히 관영 매체들의 이런 보도는 사정 당국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의중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 그가 다시 한 번 측근을 비롯한 주변에 호랑이든 파리든 다 때려잡을 테니 그리 알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줬고 최고 지도자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사정 당국이 이를 언론을 통해 흘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래서일까, 연초부터 호랑이가 또 다시 낙마했다. 주인공은 허난(河南)성 뤄양(洛陽)시의 천쉐펑(陳雪楓·58) 서기가 아닐까 싶다. 최근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당국에 체포돼 내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시범 케이스로 강력 처벌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임기는 특별한 상황의 변화가 없는 한 2022년 3월까지라고 보면 된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굳이 지금 사정을 중단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더구나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한다고 사정의 강도를 높일수록 성과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 아무래도 사정은 앞으로 상당 기간 계속될 수밖에 없는 듯하다. 앞으로도 무수한 호랑이들이 낙마해야 한다는 결론은 자연스럽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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