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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특급호텔의 고민, ‘럭셔리’인가 ‘대중성’인가

[취재뒷담화]특급호텔의 고민, ‘럭셔리’인가 ‘대중성’인가

기사승인 2016. 08. 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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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서울시내 안에 몇몇 특급호텔만 있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다양한 비즈니스 호텔이 하루가 멀다하고 생겨나고 있다.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난 비즈니스 호텔로 객실 공급과잉 현상은 갈 수록 심화되고 있다. 더욱이 향후 1~2년 안에 해외브랜드를 단 비즈니스급 호텔들이 서울내에 추가로 오픈 할 계획인 만큼 이 현상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과잉공급 현상은 서울시내 터줏대감 역할을 해오던 특급호텔에게도 큰 고민거리로 다가오고 있다.

럭셔리를 추구하며 소위 ‘돈’ 있는 고객만을 상대하기에는 고객 트랜드가 변화하고 있고, 국내 관광객 중 가장 큰 외국손님인 중국인들은 저렴하면서도 시내 관광이 수월한 비즈니스 호텔을 선호하면서 ‘럭셔리’ 만으로 수익을 끌어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서다.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수는 168만명으로 이중 89만4000여명이 중국인이었다. 대부분의 중국관광객들이 숙박에 관해서는 소위 ‘가성비’를 따지는 경향이 높은 터라 럭셔리로 무장한 특급호텔들은 울상일수밖에 없다.

여기에 기존 충성고객들이 선호하는 럭셔리 호텔문화로는 최근 주요 타깃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는 2030세대를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것 또한 쉬운일은 아니다. 김영란법 시행 또한 특급호텔 주요 수입원인 연회행사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특급호텔들의 고민은 어느때 보다 깊다.

레스토랑을 ‘조금 더’ 젊은 분위기로 리모델링하고 다양한 이벤트로 비투숙고객 유치에 나섬과 동시에 가족을 위한 패키지 상품으로 수익을 창출하려는 노력이 더해지고 있지만 안정적인 수익포트폴리오로 자리매김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결국 특급호텔들은 ‘럭셔리’라는 이미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최근 비즈니스 호텔의 성장으로 인한 공급과잉 현상은 특급호텔의 브랜드 포지셔닝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보다 더 럭셔리한 분위기로 경제수준 최상위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영업을 할지, 아니면 비즈니스 호텔로 인해 낮아지고 있는 호텔이용가격을 쫓아 갈지가 핵심이다.

특급호텔 업계도 현재로서는 어떤 결정이 최선인지 판단하기 힘들어 보인다. 공급과잉 현상은 특급호텔 뿐 아니라 비즈니스 호텔, 중소형 호텔에게도 족쇄가 되고 있는 시장의 문제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전쟁터’가 된 호텔시장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는 것은 특급호텔들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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