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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3년만에 관료 출신으로…손보협회, 과거로 회귀하나

[취재뒷담화]3년만에 관료 출신으로…손보협회, 과거로 회귀하나

주성식 기자 | 기사승인 2017. 10.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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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말로 임기가 만료된 장남식 회장의 뒤를 이어 향후 3년간 손해보험협회를 이끌어갈 차기 회장 후보자 명단이 지난 23일 오후 늦게 공개됐습니다. 이날 열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인사는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 방영민 전 서울보증보험 사장, 유관우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등 세 명입니다.

이들 세 명의 공통점은 세 명 모두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을 거친 관료 출신이라는 점입니다. 김 전 위원장은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관세청장·건설교통부 차관을 역임한 후 2007~2008년 금융감독위원장을 지냈습니다. 방 전 사장 역시 재경부 경제정책심의관과 금융정보분석원장·금감원 상근감사위원을 거쳐 2007년 서울보증보험 사장에 취임해 2011년까지 4년간 근무했고, 유 고문은 금감원에서 보험담당 국장과 부원장보를 역임했습니다.

누가 선택되더라도 손보협회로서는 2014년 9월 민간보험사(당시 LIG손해보험) CEO 출신인 현 장 회장을 선임한 이후 3년 만에 관료 출신 수장을 맞이하게 되는 셈입니다. 실손의료보험료 인하 당위성을 강조하는 새 정부의 압박에 대해 업계 입장을 대변해줄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한 것이죠. 손보협회 역시 이 같은 관측을 부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손보업계 내에서도 관료 출신 협회장 재등장에 대해 마찬가지 이유로 환영 의사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없지는 않습니다. 손보협회라는 조직이 회원사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데 그치지 않고 업계 전반의 이익을 대변해줄 목소리를 내야 하는 곳인 만큼 영향력 있는 인물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죠.

물론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장 회장이 민간 출신임에도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을 이끌어내는 등 재임기간 동안 숱한 난제를 적절히 풀어내는 성과를 거뒀다”며 “정말 어렵게 민간 협회장이 등장했는데 단 3년 만에 관료 출신에 자리를 내준다는 점이 한편으론 아쉽다”며 씁쓸해했습니다.

다만 이들이 공통적으로 우려하는 점은 따로 있었습니다. 관료 출신 협회장의 재등장이 업계의 기대와는 달리 협회가 퇴직 고위관료들의 재취업 자리로 전락했던 과거의 관행을 되풀이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다른 손보업계 관계자는 “실손의료보험료 인하라는 현안을 안고 있는 손보업계로서는 오히려 (관료 출신 협회장의 재등장이)긍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언제든 상황에 따라 민간 협회장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관료 출신 인사가 퇴직 후 재취업 자리로만 인식했던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번 차기 손보협회장 선임은 민간 출신 협회장 임기 만료를 앞둔 은행연합회·생명보험협회·금융투자협회 등 다른 금융협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부디 첫 단추 격인 이번 손보협회장 인사가 업계의 우려를 해소시켜줄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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