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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택시 유료서비스 강행한 카카오, 성공할까

[취재뒷담화]택시 유료서비스 강행한 카카오, 성공할까

기사승인 2018. 04. 1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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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도입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카카오 T(옛 카카오택시)의 유료호출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부정적인 여론 등 논란이 완전히 사그라들지 않았지만 공표했던 대로 강행한 것이지요.

물론 당초 계획과는 차이점이 많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13일 기자간담회 당시 두 가지 서비스를 언급했습니다. 배차성공 확률이 높은 택시를 먼저 호출해주는 ‘우선호출’과 인근의 비어있는 택시를 즉시 배차해주는 ‘즉시 배차’였습니다. 우선호출은 2000원~3000원, 즉시배차는 4000원~5000원 수준의 이용료가 예상돼왔습니다. 그러나 택시비 인상효과 등의 우려를 이유로 당국·택시업계·여론 반발에 부딪쳐왔습니다.

카카오측도 이를 의식한듯 10일 도입하겠다고 한 유료호출서비스는 인공지능(AI) 배차 시스템인 ‘스마트 호출’입니다. 계획했던 두가지 서비스 중 ‘우선호출’이라 불리던 서비스를 ‘스마트 호출’이라는 명칭으로 확정해 도입하고, 고가로 인해 논란이 더 컸던 ‘즉시배차’는 제외한 것이지요. ‘즉시배차’의 경우 추후 논의·검토를 거쳐 진행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여지를 남겨두긴 했지만요.

스마트호출 사용료도 예상보다 낮은 가격인 1000원으로 결정했습니다. 기존 택시호출료인 1000원을 넘지 말라는 국토교통부의 권고안과 여론을 수렴한듯합니다. 실제 카카오측은 “(사용료는)새로운 호출 기능에 대해 지속적인 사용자 인식 조사·국토부·서울시 등과 협의를 거쳐 스마트 호출 기능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책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간 우려에 대해 고민한 흔적들도 보입니다. 카카오측은 스마트호출 및 비인기 일반호출 기능 강화를 위해 호출 응답한 택시기사들에게 스마트호출 이용료의 60%를 포인트로 지급하는 유인책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스마트호출로의 쏠림현상을 방지하고자 기사가 호출 수락전까지 목적지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정책을 마련했습니다. 더불어 향후 카드사 및 관련업체들과의 제휴로 스마트호출 이용 고객들의 실제 지불 금액을 1000원 미만으로 낮추는 등 다각적 제휴를 통한 승객의 실제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카카오택시의 논란이 끝났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카카오측 택시의 수요공급 불일치 해소를 위해 하반기 차량 공유서비스 ‘카풀’의 도입을 예고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택시업계와의 마찰이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앱 광고외에는 이렇다할 수익화모델이 없던 카카오모빌리티가 꺼내든 유료호출서비스는 카카오측에게도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료호출서비스 도입이 카카오측에게 도약의 기회가 될지, 외면을 받는 계기가 될지는 좀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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