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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일거양득 ‘선물 경영’

[취재뒷담화]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일거양득 ‘선물 경영’

기사승인 2019. 01.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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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증명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25일 열리는 ‘전국 영업점장 회의’에서 지점장들에게 전달할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바로 ‘코트’인데요.

김 행장의 ‘코트’ 선물 배경엔 ‘매서운 바람에 맞서 현장을 누빌 영업점장을 응원한다’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올해도 녹록하지 않은 금융환경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힘을 내주길 바라는 김 행장의 의중이 담긴 것입니다.

올해는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고객을 유치하려고 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매서운 바람, 즉 어려운 금융환경에서도 ‘코트’를 걸치고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설 것을 주문한 셈입니다.

지점장들은 선물을 받으면서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게 됐습니다.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실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김 행장은 취임하면서부터 ‘현장’을 강조해 왔습니다. 3년의 임기 동안 전국의 영업점을 모두 방문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현재까지 3분의 2가 넘는 지점을 방문한 상황입니다. 현장을 중시하는 그의 의중이 여전하다는 걸 보여주기도 합니다. 김 행장이 ‘영업현장’을 강조해왔던 점 역시 지점장들이 자발적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게 하는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사실 김 행장이 영업점장 회의에서 선물을 주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김 행장은 2016년 말 취임했는데, 취임 이후 매년 영업점장 회의에서 선물을 줬죠. 2017년 영업점장 회의에서는 ‘구두’를, 2018년에는 ‘양복’을 선물한 건데요.

이 선물들에는 늘 영업현장을 강화해달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있었습니다. 구두의 경우 ‘구두 끈을 바짝 조여 바닥이 닳도록 영업현자에서 열심히 뛰어달라’는 의미가 담겼고, 양복 역시 고객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단정한 모습을 보여줄 것을 주문한 겁니다.

전임 행장도 영업점장회의에서 선물을 준비해 오면서 기업은행의 전통이 되는 모습입니다. 은행장의 선물에는 의도하는 바가 담겨있기도 합니다. 영업현장을 강조하기 위한 구두, 양복, 코트처럼 영업현장을 강조하는 기업은행의 전략이 담기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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