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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이복현號 금감원, 연말 인사 기대감 높은 배경

[취재후일담]이복현號 금감원, 연말 인사 기대감 높은 배경

기사승인 2022. 11. 0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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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 윤서영 기자
연말 인사를 앞둔 금융감독원의 분위기가 과거와는 사뭇 다릅니다. 이복현 원장 취임 이후 임원과 국장급을 대상으로 한 인사에서 1970년대생 부서장의 탄생과 함께 공채 중심 문화를 만들면서입니다. 이 원장은 앞서 "금감원 공채 중심의 메카니즘을 만들겠다"면서 장기적인 인사 시스템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연말 실시 예정인 정기 인사를 앞두고 직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특히 최근 금감원 인사 평가에 반영되고 있는 '리더십 평가'제도가 직원들 사이에서 화제입니다. '리더십 평가'는 부하 직원이 팀장급 등 선배를 평가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과거부터 팀장급들의 리더십 점수를 후배들이 직접 평가해왔는데, 최근 이 제도가 반영되는 비중이 커졌습니다.

'리더십 평가'제도가 크게 반영되면서 일명 악명 높은(?) 팀장급들이 한직으로 밀려났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인사 평가 만을 위해 후배나 동료들을 힘들게 했던 선배들이 과거에는 잘 나갔었는데, 최근 인사 평가에선 이같은 '자기 중심적인 리더십'을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료는 물론 후배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만 인사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니, 자기 중심적으로 일했던 선배들은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됐다는 얘깁니다.

이같은 분위기는 금감원 직원들의 근무 태도도 자연스럽게 바꾸고 있습니다. '리더십 평가' 덕분에 동료나 후배들에게 함부로 대하지 않도록 전 직원들에게 예방 효과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원장이 고민하고 있는 '공채 중심 메카니즘'은 사실상 금감원 직원들의 사기진작이 가장 큰 목적일 겁니다. 능력은 있으나 빛을 보지 못한 직원들을 발굴하고 승진시킬 수 있는 인사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선포한 배경입니다. 그동안 일정한 나이가 되서, 또는 라인을 타서 승진을 했던 조직 문화를 버리고, 성과주의 문화를 만들어야 '쇄신'을 할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최근 금감원이 '적극행정위원회'를 마련하고 성과를 달성한 직원에게 파격적인 보상을 실시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공채 중심 인사에서 시작된 이복현호(號) 금감원의 조직 쇄신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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