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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BMW코리아, 매년 골프 대회서 신차 공개하는 까닭은

[취재후일담] BMW코리아, 매년 골프 대회서 신차 공개하는 까닭은

기사승인 2022. 11. 0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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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인증 받기 전 '잔디 주행'…소비자 궁금증 해소
골프 프리미엄 전략…차량 실구매까지 이어져
박완준
박완준 산업부 기자
"첫 공개된 신차는 인증 절차가 남아 있어 법적으로 도로 주행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골프장의 잔디는 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주행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프로골프 대회에서 새로운 차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이유에 대해 묻자 BMW관계자가 건넨 말입니다. 앞서 수입차는 통상적으로 국내에 신차를 도입할 경우 정부 기관에 차량 인증을 받는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특히 도로 주행을 위해서는 환경부의 배기가스 및 소음규정과 국토교통부의 안전기준을 통과해야 합니다.

하지만 골프장 잔디 위는 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인증 절차가 남은 신차의 주행 모습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BMW코리아는 시상식 때 트로피와 함께 차량을 공개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궁금증도 발 빠르게 해소시킬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BMW코리아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시키기 위해 우승자에게 전달되는 트로피에 새롭게 공개하는 차량의 DNA를 접목시키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올해 대회에서도 출시를 앞둔 '뉴 7시리즈'에 장착된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헤드라이트의 일부분을 트로피에 적용해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와 상징성을 부각시켰습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2의 트로피는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와 세계적인 크리스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협업으로 탄생한 특별한 작품"이라며 "이번 대회를 위해 새롭게 태어난 트로피인 만큼 남다른 의미가 담겨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프리미엄 전략에 힘입어 골프 대회 당일 방문한 갤러리의 실구매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롭게 공개된 차량의 특징과 장점이 대회 중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노출돼 경제적으로 넉넉한 사람들의 구매 욕구를 이끌어 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골프는 과거부터 '부의 상징'으로 꼽히는 스포츠로, 갤러리들의 구매력이 높다고 BMW코리아는 설명했습니다.

최근에는 BMW 주요 고객층인 20~40대 사이에서 골프 인기가 높아져 올해 한국에서 열린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에서 총 8만1000여명의 역대 최다 갤러리를 유치한 부분도 눈여겨 봐야할 부분입니다. 많은 인파 탓에 대회장 곳곳에 BMW를 대표하는 모델들을 전시해 놓은 포토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광고 효과까지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업계에서 브랜드 고급화를 위해 골프를 이용하는 전략은 일반화된 상황입니다. 실제로 현대차도 제네시스 브랜드의 시장 확대 및 고급화를 위해 지난 7월 유럽 최고 골프대회인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을 후원했습니다. 하지만 갤러리 실구매 효과와 마케팅 극대화를 위해서는 현대차도 신차 공개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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