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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김용범 ‘인사철학’…메리츠화재, 보험 비전문가 영입 배경

[취재후일담]김용범 ‘인사철학’…메리츠화재, 보험 비전문가 영입 배경

기사승인 2022. 12. 1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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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 윤서영 기자
최근 메리츠화재가 보험 非(비)전문가 영입으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선욱 전 금융위원회 행정인사과장을(부이사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실장으로 영입하면서입니다. 선 실장은 행정고시 44회 출신으로 산업금융과장과 금융위원장 비서관, 정책홍보팀장 등 요직을 거친 인물입니다. 인사 과장으로 있던 시절, 이탈하려는 선후배들에게 금융위에 남아달라고 얘기했던 장본인이라 업계선 선 과장의 이직을 두고 충격이 컸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 선 실장이 보험 비전문가로 영입돼, 메리츠화재가 처음으로 만든 ESG관련 부서에서 일을 하게 된 겁니다. 그는 내부 살림을 도맡으며 경영관리 부문 CFO(최고재무책임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해집니다.

금융감독원 출신도 현재 메리츠화재서 활약 중에 있습니다. 지난해 영입된 서수동 부사장은 금감원에서 생명보험검사국, 기획조정국, 보험감독국, 공보팀 등을 거친 인물로 윤리경영실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는 내부 통제 역할을 하면서 정책 대응 업무도 하고 있는데요. 서 부사장도 손해보험보다는 생명보험쪽 업무를 주로 담당했던 만큼 손보 전문가는 아닌 셈입니다.

김용범 부회장은 직접 인재를 영입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김 부회장이 이처럼 비전문가를 선호하게 된 데에는 '매너리즘'을 가장 견제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김 부회장이 2015년 메리츠화재에 취임할 당시만 해도, 증권을 오래했던 만큼 보험 전문성은 떨어진다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는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죠. 만년 5위권이었던 메리츠화재를 업계 3위로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사상 최대 실적을 계속 경신 중에 있습니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하며 별도 순이익 기준, 업계 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같은 메리츠화재의 순이익 증가 배경엔 성과주의 문화가 주춧돌로 있다는 설명입니다. 최근 김 부회장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기업의 크기는 구성원들의 생각의 크기가 결정한다'고 밝혔는데요. 메리츠화재의 기본적인 기업문화가 성과주의인 만큼, 김 부회장의 인사 철학은 '적임자만 뽑는 대신 몸값은 깎지 않는다'입니다.

김 부회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쉬운 영업을 멀리하라'고 강조해오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두려움없이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김 부회장이 가장 견제하는 '매너리즘'을 깨려면, 비전문가를 통해 색다른 시각에서 보험업을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내년 보험업계 1위 도전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는데요. 김 부회장이 영입한 적임자, 메리츠화재의 비전문가들이 내년도 보험업계 1위 도전에 힘을 실을 수 있을지 기대되는 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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