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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KG 모빌리티로 새출발 알린 쌍용차…기아처럼 성공할 수 있을까

[취재후일담] KG 모빌리티로 새출발 알린 쌍용차…기아처럼 성공할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22. 12. 2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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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준
박완준 산업부 기자
"기아도 사명과 로고를 바꾼 뒤 꾸준한 판매량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쌍용자동차도 사명과 로고 등 과거의 모든 것을 바꿔 자동차 업계의 불쏘시개 역할을 이어갈 것이다."

곽재선 쌍용차 회장이 35년간 이어온 사명을 'KG 모빌리티'로 변경을 선포하기 전 이같이 말했습니다. 기아자동차가 주주총회를 거쳐 '자동차'를 뺀 뒤 회사의 새로운 전략 및 방향성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며 리브랜딩에 성공한 사례를 언급하며 쌍용차도 같은 길을 걸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입니다.

실제로 기아는 지난해 1월 사명과 로고를 변경하며,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한 바 있습니다. 당시 기존 내연기관 차량 외에 전기차는 물론 커넥티드카, PBV(목적기반차량), 실시간 차량 관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의 신호탄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리브랜딩 효과는 지난해 실적 호조로 나타났습니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 69조8623억원, 영업이익 5조656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5%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곽 회장도 기아의 성공 사례를 쌍용차에 접목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기아와 동일하게 쌍용차를 KG 모빌리티로 변경하고, 향후 출시되는 모든 차량에 KG 로고를 넣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업계는 쌍용차의 사명 변경은 기아와 근본적인 목적이 달라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기아는 사명 변경으로 기업 이미지 전환과 사업 확장을 표현했지만, 쌍용차는 KG그룹의 이미지를 외부에 알려 대기업 입지를 다지고자 하는 홍보 목적이 더 짙은 게 이유로 꼽힙니다.

아울러 기아와 같이 브랜드 정체성을 지킨 변화가 아니라 쌍용차가 지켜온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오프로드 강자 이미지를 모두 버리고 새롭게 출발해 탄탄한 팬덤층 등 잃는 부분이 너무 많다는 목소리도 존재했습니다.

쌍용차의 대대적인 변화에 긍정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과거 중국과 인도 등에 회사가 매각돼 소비자들에게 자리 잡힌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할 수 있고, 대규모 정리해고 등 브랜드에 악영향을 끼친 역사를 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의 사명과 로고 변경은 전통 이미지를 한 순간에 잃어버릴 수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전략과 경험을 제공하는 가장 명확한 수단"이라며 "수천억원의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하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전략으로 꼽히지만, 성공할 시 비용 대비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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