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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 면접, TK·PK는 더 엄격하게!?

국민의힘 공천 면접, TK·PK는 더 엄격하게!?

기사승인 2024. 02. 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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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지역구 옮길 생각 있느냐?
삼청교육대 등 민감 질문
공천면접 보러온 현직검사
'옛 스승' 공관위원에 혼쭐
국민의힘 공관위, 단수공천 발표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단수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할 예비후보 89명의 단수공천·우선추천(전략공천)을 확정했습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간 전국 253개 지역구 공천 신청자 면접 심사를 실시했는데요. 전국에서 온 800여 명의 예비후보들로 중앙당사가 하루종일 북적였습니다. 당사 로비에 마련된 좁은 인터뷰 공간도 쉴틈이 없었고요.

예비후보들이 전하는 면접장 분위기도 지역별로 달랐습니다. '여당의 텃밭'인 경북, 경남, 울산, 부산, 대구 지역 면접에서는 압박 질문도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중진들에게는 지역구 재배치나 험지 도전 의사를 물었고, 삼청교육대 입소 여부와 같은 민감한 개인사 질문도 나왔다고 하죠. 대구의 한 초선 의원은 '왜 존재감이 없느냐'는 질문도 받았다고 합니다.

현직 검사가 공천을 신청해 논란이 됐던 경남 창원·의창구 면접장 분위기도 뜨거웠습니다. 복수의 관계자들에게 따르면 법조인 출신 공관위원이 "작년에 그렇게 논란을 벌이고 공당이 공천을 줄거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당신 수습 때 선생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이건 논의해봐야겠지만 진짜 아닌 것 같습니다. 왜 이런 선택을 한 겁니까?"라고 압박성 질문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 검사는 지난 15일 정치적 중립 위반으로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습니다. 검사 징계법에 따라 감봉 이상 징계는 법무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집행하는 거죠. 이원석 검찰총장도 검찰 구성원들에게 정치적 중립 준수와 공직기강 확립을 당부했습니다.

현직 검사 예비후보에게 질문이 이어지자 또 다른 공관위원이 "20초를 줄테니 한번 소명해보라"고 했고, 그는 "작년 추석에 고교 선후배들에게 안부 문자를 보낸 게 오해를 받았고 징계를 기다렸는데 늘어져서 어쩔 수 없었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법조인 출신 공관위원이 그의 답변을 듣자마자 "그래서 본인은 잘못한 게 없다는 겁니까?"라고 쏘아붙였다고 하고요.

영남 지역 면접 분위기가 더 날카로웠던 이유는 '공천이 곧 당선'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국민의힘 간판으로 영남에 출마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기회이고, 곧 국회 입성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더욱 엄정한 잣대로 살펴본다는 거죠. 이제 반환점을 돈 국민의힘 공천이 끝까지 엄정한 잣대로 옥석을 가려낼 지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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