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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정기선 HD현대 사장, 승계 작업 순항 속 배당금 역할 주목

[마켓파워] 정기선 HD현대 사장, 승계 작업 순항 속 배당금 역할 주목

기사승인 2023. 02.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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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결산 배당금 154억원 수령할듯
추가 지분·증여세 납부 등 활용 전망
지분 5.26%…父 정 이사장 증여 유력
세금 8000억원 달해 신중 기할 듯
당분간 실적 개선 등 경영 집중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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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로고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존재감을 키워가는 가운데 승계의 마지막 퍼즐은 지분 확보가 될 전망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초 그룹의 지주사인 HD현대와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HD현대가 사상 처음으로 매출 60조원을 달성하는 등 경영 행보는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다.

재계에서는 정 사장의 마지막 과제로 지주사의 지분 확보를 꼽는다. 부친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지분을 증여받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지만, 막대한 증여세 부담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에 정 사장이 매년 HD현대로부터 수령하는 배당금 등이 가장 중요한 자금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해 HD현대 결산 배당금으로 154억원을 손에 쥐게 된다. 지난해 8월 수령한 분기 배당금까지 더하면 연간 배당금 규모는 191억원 수준이다.

정 사장은 HD현대의 고배당 기조에 힘입어 매년 150억~23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수령해 왔다. 지난해 HD현대는 별도 재무제표상 당기순이익의 70% 이상의 배당을 추진하고, 연 1회 중간배당을 추진한다는 중장기 배당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실제 정 사장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154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2021년에는 중간배당 등을 포함해 총 231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추산됐다.

재계에서는 정 사장이 수령하는 배당금이 승계의 자금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정 사장이 보유한 HD현대의 지분은 5.26% 수준이기 때문에 향후 지분을 추가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분을 직접 매입하는 방안도 있지만, HD현대의 최대주주이자 정 사장의 부친인 정 이사장이 26.6%의 지분을 들고 있는 만큼 증여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정 이사장의 지분가치를 현재 주가 기준으로 추산하면 1조3000억원을 웃돈다. 30억원을 초과하는 자산에 대해서는 50%의 세율이 적용되고, 최대주주 할증 등을 고려하면 약 60%의 증여세 부담이 발생할 전망이다. 증여세만 약 8000억원에 달하게 되는 셈이다.

문제는 정 사장이 이미 증여세 부담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정 사장은 지난 2018년 KCC가 보유한 HD현대 지분을 인수하면서 지주사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정 사장은 정 이사장으로부터 인수자금 중 일부인 3040억원을 증여받았다. 정 사장은 이 때 발생한 1500억원 규모의 증여세를 나눠서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배당금 등을 활용해 증여세를 납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에도 승계 자금 마련 등을 위해 배당금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재원 마련에 대한 부담이 큰 만큼 추가 지분 확보에 대해서는 신중히 접근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실적 개선 등 등 경영 활동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올해 초부터 정 사장은 적극적으로 대외 활동에 나서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참석해 그룹의 미래 비전을 발표했으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다보스포럼' 등에도 참석하면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승계 작업이 급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차근차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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