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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한화그룹, 승계 밑그림은 다 그렸다…핵심 키는 한화에너지

[마켓파워] 한화그룹, 승계 밑그림은 다 그렸다…핵심 키는 한화에너지

기사승인 2023. 02. 1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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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사업구조 재편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승계구도 윤곽이 명확해지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주요 사업을 나눠 독립 경영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제 관건은 지주사인 ㈜한화의 지분을 어떻게 확보할지 여부다. 재계에서는 3형제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한화에너지가 핵심 키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화와의 합병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주목되는 만큼 한화에너지의 몸집 키우기 작업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이 지난 1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갤러리아 부문의 인적분할 안건을 가결하면서 ㈜한화 산하에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생명,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의 자회사가 자리하게 됐다.

재계에선 한화가 사업구조 재편으로 승계를 위한 준비 작업을 마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의 세 아들에게 각각의 사업부문을 물려줄 것으로 예상해왔다.

우선 김동관 부회장이 방산,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차기 총수로 올라설 것이란 관측이다.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는 각각 금융과 유통사업을 맡는 구조다. 한화는 이같은 승계 방향에 따라 사업구조 재편 등을 추진하면서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방산사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됐고 한화솔루션은 갤러리아를 떼어내면서 태양광, 석유화학 등 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게 됐다. 이렇게 정리된 방산, 에너지 사업은 김 부회장이 맡고 있다.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한화생명에 근무해 온 김동원 사장은 금융을 담당하고 있으며, 한화갤러리아 신사업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동선 전무는 유통사업 등을 맡고 있다.

삼형제가 향후 독립 경영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 산하에 있지만, 별도의 사업군을 책임지고 있어서다. 한화갤러리아의 분할이 이뤄지면서 계열분리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해 김동관 부회장 승진 이후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전무가 잇따라 승진한 것도 3세 경영을 앞두고 보폭을 맞추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 지주사 ㈜한화 지분 확보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현재 ㈜한화의 최대주주는 김 회장으로 지분 22.65%를 쥐고 있다. 이어 김동관 부회장이 4.44%, 김동원 사장이 1.67%, 김동선 전무가 1.67%를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이 지분을 넘겨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에 앞서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와 한화에너지의 합병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삼형제가 자연스럽게 지분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한 많은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선 합병비율이 중요하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한화에너지 자회사들이 참여하는 것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한화에너지는 삼형제의 쏠쏠한 자금줄이기도 하다. 지난 2021년 배당을 통해 절반의 지분을 보유한 김동관 부회장은 약 250억원,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전무는 각각 125억원을 수령하기도 했다. 향후 김 회장의 지분을 증여받는 과정에서 발생할 세금을 배당금을 통해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와 한화에너지를 합병하는 게 지분 확보를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만, 합병비율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합병비율을 만들기 위해 한화에너지의 기업가치를 키우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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