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보기
  • 아시아투데이 로고
[마켓파워] 화승인더스트리, 실적 악화 계열사 ‘지원사격’

[마켓파워] 화승인더스트리, 실적 악화 계열사 ‘지원사격’

기사승인 2024. 02. 07. 07: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계열사 대상 채무보증 5411억
생산라인 이전·비용 절감 총력
1
1
화승그룹의 스포츠 패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및 정밀화학 계열 화승인더스트리가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계열사를 위해 측면 지원에 나선다. 신발사업의 수익성 감소에 따른 여파를 완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비용절감을 추진키로 했다.

6일 화승인더스트리에 따르면 회사가 계열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채무보증 규모가 4444억원(2023년 2월)에서 5411억원(2024년 2월)으로 2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자기자본대비 채무보증 규모는 70%에서 82%로 12% 포인트 상승했다.

화승인더스트리가 채무보증을 한 계열사를 보면 △화승 비나 Co., LTD. △PT. 화승 인도네시아 △PT. 대영 텍스타일 △화승엔터프라이즈 △대영섬유 △여덟끼니 등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거나 순이익이 감소 중인 계열사가 대부분이다. 이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대출할 때 이들의 모회사인 화승인더스트리가 채무보증을 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실적도 악화됐다. 주요 납품업체인 아디다스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지난해 3월 아디다스는 '2022년 실적 및 2023년 실적 전망'을 발표할 당시 지난해 7억 유로의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화승인더스트리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연결기준 매출은 1조 4718억원(2022년 9월 말)에서 1조 795억원(2023년 9월 말)으로 감소됐다.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이익은 657억원에서 99억원으로 급감했다.

다행인 점은 글로벌 신발 시장규모가 4300억 달러(2021년)에서 6400억 달러(2031년)로 연 평균 4%씩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는 점이다. 원재료 가격 하락도 있다. 비닐류는 1미터당 1만 155원(2022년)에서 9622원(2023년 9월 말)로, 텍스타일류는 1미터당 2578원에서 2536원으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동안 운동화 납품 가격도 2만 990원에서 2만 2247원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결국 화승인더스트리 입장에선 아디다스의 실적 반등을 기다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그때까지 회사는 비용절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비용절감 중 하나는 생산라인 이전이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함이다. 실제 화승인더스트리는 생산라인을 중국에서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으로 넘기고 있다. 중국 내 제조업 종사자의 인건비가 10년 새 두 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서다.

실제 화승인더스트리는 중국 중심으로 생산 물량을 소화해왔는데, 2022년부터 빠르게 줄였다. 특히 칭다오 장춘 신발제조법인의 경우 약 100억원 규모의 신발 반제품을 생산해 왔는데, 지난해부터는 아예 멈췄다. 아디다스 등 신발제품도 7200족에서 3000족으로 줄였다.

동남아로의 생산라인 이동은 지속될 전망이다. 신발 ODM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은 브랜드에서 얼마만큼의 물량을 수주 받을 수 있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화승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신발부문은 자동화기기 조기 도입을 통하여 생산 효율 및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며 "화승비나의 경우 컴퓨터 재봉의 도입으로 재봉 공정의 40%를 자동화했으며, 레이저 재단기 및 자동 재단기 등의 도입으로 재단 공정의 72%를 자동화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같은 타사 대비 높은 공정자동화기기 도입을 통해 노동비용 및 시간을 감소시키고 작업 효율을 증가시키고 있다. 신발부문은 디지털 프린팅 등 3세대 자동화기기도 타사보다 먼저 도입해 높은 자동화율을 기록 중"이라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