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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불황 속 선전’ HD한국조선해양…“친환경 기술로 도약”

[마켓파워] ‘불황 속 선전’ HD한국조선해양…“친환경 기술로 도약”

기사승인 2024. 02.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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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조선업 호황 전망에 실적 낙관
친환경 선박 개조 통해 사업 개척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 등 가속화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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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올해 산업계 전반이 불경기에 신음하고 있지만 조선업계만은 사정이 다르다. 지난해보다 올해,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몇 안 되는 업종이다. 정기선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HD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조선업계 1위 기업이다. 그룹 조선사업을 총괄하는 중간지주사로, 최근 적자를 탈출했고 향후 실적 개선을 낙관하고 있다.

이미 2024년 한 달이 좀 넘은 기간에 연간 예상 수주치의 3분의 1을 초과 달성했고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기술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목표의식이 확고하다. 정기선 부회장은 글로벌 선사 경영진들과 친환경 선박에 대한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는 등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기업공개(IPO)를 위한 한국거래소 신규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업계에서 전망하는 기업가치는 3조~4조원에 달한다. IPO 시장이 다소 침체된 상황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이 '대어'로 꼽히는 이유는 선박 정비 및 수리와 개조업인 만큼 HD현대 조선 계열사 업황과 연동되는 구조라서다. 그만큼 조선업 전망이 밝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이 중장기 로드맵을 갖추고 진행 중인 친환경 기술과도 연관이 깊다. 이날 HD현대마린솔루션은 LNG운반선 재액화 설비 설치 공사를 수주하며 친환경 선박 개조 시장에서 블루오션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세계적인 에너지기업 '셰브론'과 LNG운반선 2척에 대한 재액화 설비 설치를 비롯한 '저탄소 선박 개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친환경 선박 개조 시장에서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있는 셈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6월 노르웨이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5척에 대한 재액화 설비 설치 공사를 처음으로 수주한데 이어 올해 2월까지 총 8척분의 계약을 따내 누계 수주액 1억 달러를 기록했다.

재액화 설비는 운항 중인 LNG운반선에서 자연 기화되는 가스를 액화시켜 화물창으로 돌려보내는 장치로, LNG 손실을 최소화할 뿐 아니라 탄소 배출을 막을 수 있는 친환경 설비다. 이기동 대표는 "현재 다수의 고객사와 재액화 설비 설치 공사를 협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 친환경 선박 개조 시장에서 블루오션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호황이던 지난해 기저효과로 올해는 전년 수주액의 60%에 불과한 수준으로 수주 예상치를 내놨지만 채우는 속도가 심상치 않다. HD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 총 38척, 46억5000만 달러를 수주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이는 연간 목표인 135억 달러의 34.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불과 한 달 만에 전체 목표치의 3분의 1 이상을 달성한 셈이다. 빠른 속도로 수주가 이뤄지자 목표액도 상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주 물량이 친환경 선박에 쏠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그만큼 향후 수요가 높다는 판단 아래 HD한국조선해양은 이 중에서도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암모니아는 탄소를 포함하고 있지 않아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다만 암모니아가 지닌 독성과 부식성을 해결해야 해 조선업계도 암모니아의 안전성을 염두에 두고 개발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시장 선점을 위해 2025년 추진선 상용화를 목표로 관련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HD현대는 올해 말까지 암모니아 대형엔진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수소추진선에 대한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LNG·수소 혼소엔진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해 올해 수소 비중을 높인 혼소엔진 개발을 완료하고, 오는 2025년 전소 수소 엔진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대형액화수소운반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호주 최대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에너지, 현대글로비스, 일본 선사 MOL과 액화수소 운송 밸류체인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각 사는 2030년까지 수소 운송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은 기술적, 상업적으로 운용 가능한 대형 액화수소운반선 개발을 담당한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설립 이후 처음으로 배당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선업계가 슈퍼사이클을 맞으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고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하면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주사 설립 시점인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배당금이 없었으며,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배당금이 640원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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