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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한 소비자, ‘가치’를 사다④] 합리적 소비 탄 SPA, 패션시장 ‘무서운 아이들’

[깐깐한 소비자, ‘가치’를 사다④] 합리적 소비 탄 SPA, 패션시장 ‘무서운 아이들’

기사승인 2016. 04. 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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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2016 에어리즘(AIRism)을 착용한 모델의 모습.
# 유니클로는 올해 에어리즘의 기능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일부 품목의 가격대를 기존 대비 최대 30% 가량 낮췄다. 2013년 국내에 첫 선보인 에어리즘의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한층 강화해 발열내의 히트텍의 뒤를 잇는 차세대 매출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히트텍은 한국 진출 10년 만에 국내 단일 브랜드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유니클로 신화를 이끈 대표 혁신 상품이다.

패션 시장에서 가성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SPA(제조·유통 일괄화)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유행에 따라 빠르게 제작돼 즉시 유통된다는 의미로 ‘패스트패션’이라 불리는 SPA 의류는 올해 디자인·가격·기능성을 무기로 내세워 패션 시장을 빠르게 점령할 태세다.

자라는 최근 올 봄·여름 시즌 인기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미드 시즌 세일을 진행했다. 2008년 한국에 진출한 이래 6월과 12월 단 두차례 세일을 진행한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할인 행사를 자주 진행해 재고를 빨리 소진하고 더 많은 스타일의 신상품을 선보여 고객을 유입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자라는 지난 2014년 8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부진했지만, 올해 옴니채널은 물론 키즈라인 상품과 매장을 확대하고 ‘자라홈’ ‘오이쇼’ 등 의류 외 카테고리 성장에도 주력해 매출 성장에 집중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H&M은 지난해(11월 결산) 매출 1569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3.4% 늘었고, 영업이익은 13.8% 증가했다. H&M의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서브 브랜드인 코스, H&M홈 등의 매장 확대 및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신규 매출로 전체 매출이 신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 SPA 시장은 4조원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37조원인 국내 의류시장의 10%를 웃도는 수준”이라며 “SPA 브랜드는 올해도 합리적인 가격대와 다양한 콘셉트로 신규 고객을 빠르게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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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세컨즈 니티.
국내 SPA 브랜드들도 올해 공격적인 행보가 예상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는 올해 중국 상해에 오프라인 매장을 내고 중국 진출을 본격화 한다. 지난해 말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오픈마켓 ‘티몰(Tmall)’과 소셜커머스 ‘쥐화쑤안(Juhuasuan)’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며 중국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이랜드의 스파오와 미쏘 역시 올 들어 중국에서 팍슨-뉴코아몰을 통해 유통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저가 전략을 강화하고 베이직 중심 상품력으로 다양한 연령층에 어필, 캐주얼 의류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어 매출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탑텐은 현재 1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230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탑텐은 올해 탑텐 키즈라인과 언더웨어를 론칭 및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는 물론 중국 대륙을 휩쓴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남자주인공인 송중기를 모델로 발탁해 여름 시즌부터 스타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토종 SPA 브랜드는 경쟁력 있는 아이템을 발굴해 글로벌 브랜드와 차별화하고 공급운영 역량 재정비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에잇세컨즈와 탑텐 등은 중국 런칭으로 규모의 성장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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