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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 맞은 유통가, 변해야 산다] ③식품업계, ‘새 먹거리’로 불황탈출 시도

[전환기 맞은 유통가, 변해야 산다] ③식품업계, ‘새 먹거리’로 불황탈출 시도

기사승인 2017. 09. 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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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깡 티셔츠·메로나 운동화…이종산업과 이색 협업
성장 화두 '가정간편식' 투자 늘려…신사업 진출도
새우깡 메로나
농심과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손잡고 선보인 ‘새우깡’ 패션 아이템(왼쪽)과 아이스크림 메로나를 활용한 휠라의 슈즈 제품. /제공=각사
전통적인 내수산업으로 통하며 변화에 인색하던 식품업계가 불황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소비심리지수가 높아지는 등 장기화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날 조짐이 엿보이는 것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북핵 리스크·사드 보복부터 살충제 계란 파동을 비롯한 식품안전 등 외적인 변수가 많아 지표상이 아닌 실제 체감하는 소비심리의 개선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는 ‘잠든 소비’를 깨우기 위한 시도와 함께 신시장 개척 등 미래 먹거리 준비에 나서며 ‘불확실성의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호기심 자극하라”…이색 협업 ‘물결’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션부터 화장품, 문구에 이르기까지 장수 식품 브랜드와 이종산업 간의 이색 컬래버레이션(협업)이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달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와 손잡고 여름 한정판 ‘새우깡’ 패션 아이템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엔 모닝글로리와 함께 새우깡·바나나킥 등을 활용한 캐릭터 노트를 선보였다.

오리온은 편집매장 비이커를 통해 ‘초코파이’와의 협업 컬렉션을 선보였는가 하면 롯데제과도 여성복 브랜드 ‘질바이질 스튜어트’와 함께 죠스바 캐릭터를 활용한 의류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최근 잇따른 장수 식품 브랜드와 이종 산업 간 협업 트렌드에 불을 지핀 것은 빙그레다. 바나나맛우유를 활용한 화장품(올리브영), 메로나 운동화·슬리퍼를 선보인 ‘코트 디럭스×메로나’ 컬렉션(휠라), 메로나 모양을 본떠 만든 수세미(세븐일레븐) 등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한 협업 제품이 입소문을 탔다. 빙그레 아이스크림과 SPA 스파오 협업 제품은 판매 목표치를 120% 초과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장수 제품에 감각적이고 젊은 이미지를 입히는 협업 작업은 젊은 소비자에게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동시에 기존 브랜드의 이미지 제고와 마케팅 효과도 함께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2. 롯데푸드 평택공장 전경
롯데푸드가 지난 1월 준공한 가정간편식(HMR) 전용 공장인 평택공장 전경. /제공=롯데푸드
◇“새 먹거리 찾아라” 신사업·M&A·해외공략도
식품업계의 최근 성장 화두는 ‘가정간편식(HMR)’이다. 침체된 식품업계에서 가정간편식만큼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분야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해마다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인 가정간편식 시장은 지난해 2조3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도 HMR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롯데푸드는 올초 HMR 전용 공장인 ‘롯데푸드 평택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현재 육가공제품을 생산 중인 김천공장에 간편식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HMR 온라인몰 ‘더반찬’을 인수한 동원홈푸드는 지난 4월 품질·위생관리 시스템과 첨단 배송물류 시스템을 갖춘 서울 신공장 DSCK센터를 열고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6월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국·탕·요리·김치·반찬 등으로 구성된 간편식 ‘잇츠온’의 테스트 판매를 거쳐 7월 전국으로 확대했으며, 빙그레도 7월 새 가정간편식 브랜드 ‘헬로 빙그레’의 냉동덮밥 5종을 G마켓을 통해 선보이며 HMR 시장에 진출했다. 오리온 역시 농협과 손잡고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밀양에 간편식 공장을 건립하며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신사업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오리온은 기존의 제과 사업에 음료와 건강기능식품 등을 더해 종합식품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1월 용암해수 사업권을 갖고 있는 제주용암수를 인수한 오리온은 2018년 혼합음료를 개발해 중국과 동남아 등 글로벌 음료사업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크라운제과 역시 지난달 마감된 생수 1위 ‘제주삼다수’ 판권 입찰 참여를 통해 생수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내수 의존도가 높은 식품업계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돌파구를 찾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의 해외 투자가 활발하다. 지난해와 올해 베트남 현지식품업체 3곳을 인수한 CJ제일제당은 7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호치민에 식품통합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며, 지난 6월에는 러시아 냉동식품업체 ‘라비올리’를 인수하며 성장성이 높은 러시아 냉동가공식품 시장 개척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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