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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발묶인 삼성…이재용 공백에 ‘동분서주’

총수 발묶인 삼성…이재용 공백에 ‘동분서주’

기사승인 2017. 09.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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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기업, 생존법을 찾아라-삼성전자中]총수 부재 위기 빠진 삼성, 경영공백 최소화해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징역 5년 선고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뒤 구치소로 이동하는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형 선고로 삼성이 계열사별 독립적인 운영으로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이 부회장의 리더십 공백이 우려되는 만큼 이를 대신할 강력한 리더십이 담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이 부회장의 부재 기간 동안 ‘자율경영’을 지속해온 각 계열사별 사장단이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2심 준비로 리더십 공백이 지속될 전망이다. 전 미래전략실 임직원 등 삼성 핵심 인력들도 이 부회장 재판 대응에 투입되는 만큼 당분간 계열사별 독립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권오현 부회장은 이 부회장의 경영공백을 메우기 위한 ‘총수대행’ 역할에 계속 힘을 쏟을 전망이다.

◇계열사 독립경영체제 강화해야
앞서 미국 포춘지는 “총수 부재시 회사를 움직일 수 있는지가 삼성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총수가 발이 묶이고 그룹내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삼성 미래전략실이 사라지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각 계열사별 독립성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로 이 부회장이 구속수감된 시기부터 각 계열사들은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이사회를 주축으로 한 자율경영체제로 버텨왔다. 앞서 신사업 추진 및 경영상에 꼭 필요한 결정이 신속히 진행될 수 있느냐는 가장 큰 문제로 꼽혀왔지만 이를 차질없이 추진해왔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노키아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핀란드 노키아는 한때 40%가량의 시장점유율로 휴대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왔지만, 스마트폰이 속속 출시되던 시기에 중저가폰을 고집해 삼성전자·등에 밀리면서 시장점유율이 급락하는 위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때 노키아도 모바일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스마트폰이 떠오르던 시기에 신기술 개발이 늦어진 것이 몰락으로 이어진 것”이라면서 “삼성전자에 의존하지 않고 각 계열사별 주력사업 개발에 힘쓰고 자체 기술력 확보로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수 공백 메워라…채용 늘리고 경영 투명성 높이는 삼성
삼성은 계열사별 자율 경영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시점은 6일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 등 핵심 전자 각 계열사들도 같은 날 서류 접수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그룹 컨트롤타워 미래전략실 부재에도 채용 규모를 늘리는 데 앞장선다. 앞서 권 부회장은 지난 7월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의 만남 이후 “하반기 채용을 늘리 것”이라고 밝히는 등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이전처럼 그룹에서 내려오는 구체적인 채용 인원이 없기 때문에 각 계열사 채용 규모가 상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순실 게이트’라는 불미스러운 사태에 연루된 만큼 기업 경영의 대내외적 투명성을 제고하는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이미 삼성은 이 부회장이 구속된 직후 일정 금액 이상의 사회공헌 예산은 이사회 승인을 받도록 규정을 변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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