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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프리미엄 브랜드 키워 3년 후를 대비하라

디자인·프리미엄 브랜드 키워 3년 후를 대비하라

기사승인 2017. 09.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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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기업, 생존법을 찾아라-현대자동차上] 언제까지 사드 탓만 할텐가
빨간불 켜진 현대차, 사드 후폭풍 여파<YONHAP NO-3974>
현대자동차 양재동 사옥/사진=연합
현대자동차가 3년 후를 바라보고 다시 뛰고 있다. 고성능 브랜드 ‘N’의 유럽 출시, 디자인 역량 강화, 신흥시장 공략은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청사진의 일부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판매량 감소는 유럽·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 판매를 확대해 방어한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육성은 현대차 브랜드 가치 상승은 물론 맹렬히 추격해오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과 차별화를 위해서다.

◇전기차 ‘코나’ 대기 중인 신차 라인업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전기차 모델, 하반기엔 대형과 중형 제네시스 SUV를 출시한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우 스포츠 쿠페까지 추가 출시해 G90, G80, G70, 대형 SUV, 중형 CUV 등 6개의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내년 출시할 다양한 SUV 라인업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미리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뒤늦은 대응에 나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5년부터 시작된 저유가 흐름은 연비가 낮은 SUV를 인기 차량의 반열에 올려놨다. 국내에선 소형 SUV 시장이 한국지엠 ‘트랙스’ 출시 후 개화했다. 이후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시리즈가 매달 5000대를 웃도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소형 SUV야말로 자동차 회사들의 마케팅이 제대로 성공한 예”라며 “준중형 승용차를 타다가 소형 SUV로 바꾸려는 수요와 대형 승용차를 타는 소비자가 세컨드카를 하나 더 구입할 때도 소형 SUV는 선택지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현대·기아차가 소형 SUV 시장이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고 볼 수도 있다. 코나와 스토닉의 디자인·주행성능 완성도를 높이는데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문제는 글로벌 시장이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북미·중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SUV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의 SUV 판매 비중은 2012년 16.7%에서 2016년 24.6%로 상승했다.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현대·기아차도 북미에서 ‘싼타페’와 ‘투싼’을 주력 SUV로 판매했다. 하지만 포드·도요타·닛산 등 경쟁사들이 최소 5종의 SUV 라인업을 갖추고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했던 셈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올해 8월 미국 시장 판매량은 5만43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6% 감소했다.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두자릿 수 감소율을 기록한 점도 뼈아프다. 반면 기아차의 8월 미국 판매량은 5만3323대로 지난해 8월보다 1.7% 줄었다. 준중형 SUV 스포티지 등을 판매한 기아차는 판매량이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세단 중심의 라인업을 갖춘 현대차는 맥없이 고꾸라졌다.

◇제네시스 ‘중국車’와 차별화 무기…신흥시장까지 이어간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중국 내 판매량이 28%나 감소한 것은 사드 배치에 따른 반한감정 격화 때문이라고 설명해왔다. 하지만 조철 산업연구원 중국산업연구부장은 “과거 현대차는 중국차에 비해서 상당히 앞선 품질, 차종 경쟁력을 갖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선 중국 차량의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품질과 안전도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2000년대 후반부터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성장을 경계해왔다.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과 독립 역시 중국 자동차 업체의 추격을 염두에 둔 결과로 풀이된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냈듯이 막대한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현대자동차의 가장 저가 차량부터 경쟁을 걸어올 것이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구매할 때 고민하는 안전성·편의성·디자인 등을 중국 업체들이 맞추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는 “중국에서 폴크스바겐·캐딜락 등 수입차들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것 역시 아직은 자국 차량의 기술력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지역 특성에 맞는 전략적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증대와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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