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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밀레니얼이 미래다]글로벌 기업들이 놓칠 수 없는 ‘M세대’

[아시아 밀레니얼이 미래다]글로벌 기업들이 놓칠 수 없는 ‘M세대’

기사승인 2016. 11. 1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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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세대’로 불리는 무슬림 밀레니얼(Muslim Millennial·1980~2000년대에 태어나 현재의 2~30대에 해당하는 이슬람교도)이 글로벌 브랜드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신흥 소비 인구로 떠오르고 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14일 교육 수준이 높고 현대적 생활방식에 관심이 많은 M세대가 무슬림 소비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60% 이상 집중된 무슬림 인구는 이제까지 글로벌 기업들에게 소외 당해왔으나, 현재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성장중이다.

글로벌정보서비스기업 톰슨로이터가 조사·발표한 ‘글로벌 이슬람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할랄식품과 패션·뷰티·여행·오락 등 무슬림 생활 시장의 규모는 1조 9000억 달러(약 2219조원)였다. 이는 2020년에는 2조 6000억 달러(약 3036조 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광고회사 오길비앤매더의 이슬람브랜드자문사업부 오길비노어는 젊은 층인 M세대 중에서도 특히 교육수준·취업률의 증가와 함께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는 여성들이 소비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뷰티…아태지역 특히 ‘할랄 화장품’ 수요 높아

미국 화장품 브랜드 ‘커버걸’이 이달 초 최초로 히잡을 쓴 무슬림 뷰티 블로거 누라 아피아를 광고모델과 홍보대사로 전격 발탁한 데서 알 수 있듯이 무슬림 여성의 뷰티산업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2019년까지 730억 달러(78조 370억 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할랄 화장품 및 뷰티 제품은 특히 아태지역에서 강한 수요를 보인다.

‘무슬림의 사용이 허용된 모든 제품’을 뜻하는 할랄은 화장품에도 해당된다. 할랄 화장품에는 동물성 성분과 알콜 사용 등이 엄격히 제한된다.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FMI)는 아태지역에서의 할랄 화장품 시장이 2020년까지 9.9%의 연평균성장률(CAGR)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FMI는 특히 색조화장품의 성장세가 돋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시아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큰 무슬림 인구를 보유한 인도네시아와 인구 대국인 인도가 할랄 화장품 시장의 주요 소비국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이슬람교도협회(MUI)는 아태지역 소비자들이 생활수준 향상과 더불어 기존의 화장품 성품에 의구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할랄 인증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기업이 아직 장악하지 않은 뷰티시장에 개인사업가들이 진출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무슬림 여성인 누라는 싱가포르에서 무슬림 여성 전용 미용실을 경영하면서 히잡 등 머리스카프를 쓰는 무슬림 여성을 위한 샴푸를 출시했다.

△무슬림 패션…히잡·아바야, 패스트패션에서 오뜨꾸뛰르까지

무슬림 패션 시장의 규모는 지난 2014년 2300억 달러(약 268조 원) 규모에서 2019년에는 두배에 달하는 4840억 달러(약 56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니클로·H&M 등 패스트패션 의류기업들은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면서 무슬림 여성을 겨냥한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으며, 명품브랜드로는 올해 최초로 돌체앤가바나가 아바야(온몸을 가리는 형태의 무슬림 여성의복)와 히잡 컬렉션을 발표하기도 했다.

무슬림 패션은 세계 패션트렌드를 주도하는 오뜨 꾸뛰르 행사에도 진출했다. 올해 세계 4대 컬렉션에 해당하는 뉴욕 패션위크에서는 무슬림 여성 디자이너가 모두 히잡을 쓴 모델들이 등장하는 패션쇼를 선보였다.

△여행산업…‘할랄 트래블’ 할랄 식당과 기도장소 제공

무슬림 여행시장 규모 또한 2020년까지 2330억 달러로 증가하면서 전세계 여행산업의 4분의 1 규모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포스트는 올해 3분기 영국리서치업체 콘텍스트컨설팅이 내놓은 ‘할랄 트래블 2016 보고서’를 인용해 무슬림 여성이 여행계획을 짜는 데 있어 주도권을 가지고 있으며 가족 중심의 여행지가 선호된다고 전했다.

무슬림 여행자들을 위한 여행정보업체 ‘해브 할랄 윌 트래블’을 창립한 미카일 고 씨는 “M세대들은 갈수록 모험적인 여행지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무슬림 여행자들은 패키지 여행상품을 고르기는 하지만 점차 단순함에서 탈피해 새로운 여행지로 선택지를 넓혀갈 것으로 전망됐다.

무슬림을 위한 여행상품은 할랄 인증 식당 및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장소를 확보하는 등의 편의를 제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할랄’ 넘어서 ‘타이얍’으로

무슬림 여성인 누라는 스트레이츠타임스와의 인터뷰에 “우리는 신념을 해치지 않는 한 새로운 도전에 열려 있다”면서 “글로벌 브랜드들이 과감한 행보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M세대들은 단순한 ‘무슬림에게 허용된’이란 뜻의 ‘할랄’을 넘어서 ‘도덕적이고 온전한’이란 뜻의 타이얍(tayyab)을 추구하고 있다.

셀리나 잔모하메드 오길비노어 부회장은 “M세대 소비자들은 단순히 할랄 인증 딱지가 붙은 데 만족하지 못 한다”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신념을 지키는 것과 현대적 삶에 양쪽 모두 놓치지 않으려는 이들에 대한 섬세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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