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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밀레니얼이 미래다] ‘초연결사회’의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알아서 배달’에 취향저격

[아시아 밀레니얼이 미래다] ‘초연결사회’의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알아서 배달’에 취향저격

기사승인 2016. 11. 2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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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집이나 방을 타인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숙소 공유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 자동차를 공유하는 ‘우버(Uger)’.

공유경제(Sharing Economy)의 대명사처럼 거론되는 두 회사다.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 또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공유경제의 한 플랫폼이다. 그러나 공유경제가 활성화될수록 플랫폼 사업자만 이익을 독점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세계 각국의 규제가 더해지면서 새로운 경제 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이뤄지는 온라인 쇼핑인 소셜커머스에 능한 아시아 밀레니얼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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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춤형’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아시아 밀레니얼의 취향저격

소소한 ‘행복’을 사는 밀레니얼에게 이미 ‘맞춤형’ 서브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정기배송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구독료처럼 매달 돈을 내면 정기적으로 배달을 해주는 이 서비스는 기존의 신문·우유 등은 물론이고, 도시락·주스·꽃·화장품·도서·생필품·커피 등 다양한 상품을 그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임신 개월에 맞춰 필요한 용품을 배달해주거나, 애견을 위한 옷·간식 등을 추천해주는 등 사업 분야가 점차 소비자의 성향을 고려한 ‘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산업과 정보통신기술이 융합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이같은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온·오프라인으로 수집된 구매자들의 방대한 소비 성향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구매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쇼핑 시 고객의 연령·구매패턴·검색기록 등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예측할 수 있게돼 밀레니얼에게 가장 적합한 형태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인공지능·로봇기술·생명과학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Hyper-connection) 사회’가 그 기반이 된다. 초연결사회는 모바일의 보급을 통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연결된다. 이러한 촘촘한 네트워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증강현실(AR 현실세계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 등이 가능케했다.

결국 초연결시대에 살고 있는 밀레니얼은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를 통해 개인의 니즈를 ‘알아서’ 판단한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를 활용한 소비행태를 보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인터넷과 통신이 발달된 아시아 지역의 밀레니얼은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의 핵심 구매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알게 모르게 자신의 지갑 속에서 결제되고 있는 서브스크립션 상품 중에는 인터넷 보호를 위한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이나 넷플릭스와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도 해당된다. 특히 인터넷과 통신을 비롯한 IT인프라가 발달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중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매달 적은 돈을 내고 영상을 모바일이나 PC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이 동남아시아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 날로 커지는 아시아 스트리밍·클라우드 시장…진화하는 서비스

실제로 아시아 각국에서 아마존과 넷플릭스(Netflix)·훅(Hooq)·아이플릭스(iflix) 등 스트리밍 업체들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세계 최대 스트리밍 기업인 넷플릭스는 올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각국으로 진출했다. 스트리밍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아마존은 서비스 범위를 약 200개 국가와 지역으로 확대해 대대적인 공세를 펼칠 예정이다.

워너브러더스와 소니픽처스 텔레비전은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모바일 네트워크 운영사인 싱텔과 함께 필리핀·태국·인도 등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한 벤처기업 후크(Hooq)에 1억달러를 투자했다. 필리핀 최대 통신사인 PLDT와 크리에이티브아티스트에이전시가 설립한 에볼루션미디어캐피털, 호주 스타트업 전문가인 패트릭 그로브 등은 경쟁업체인 아이플릭스(iflix)에 30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R&M(Research and Markets)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유료주문형비디오서비스(SVOD, Subscription Video on Demand) 이용자가 2015년 7612만명에서 2021년 1억5778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모바일이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는 중국이 전체 이용자의 47%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정액을 내면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 컴퓨터에 자신만의 데이터 저장 공간를 가질 수 있도록 한 클라우드 서비스 또한 아시아 밀레니얼의 필수 플랫폼이 되고 있다. IT시장 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ID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2016년 965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19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이나 음악 등을 클라우드에 저장해놓고 모바일이나 PC 등을 통해 바로 이용하는 밀레니얼의 모습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하다. 미국국제무역관리청(International Trade Adminstration)은 올해 발간한 클라우드컴퓨팅 시장 조사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를 클라우드컴퓨팅 수출 대상 국가 5위로 선정했다. 이밖에 아시아 국가에서는 일본 2위, 인도 8위, 중국 11위, 싱가포르 16위, 말레이시아 20위로 선정됐다.

◇ 초연결시대, 알아서 필요한 물품 배달…‘일상을 파고든다’

상상해보자. 당장 냉장고 안에 우유가 떨어지면 IoT를 통해 배송물품에 우유가 추가된다. 혹은 빅데이터를 통해 당신이 좋아할 도서나 꽃·의류·식자재 등이 추천되고, 월정액만 내면 ‘필요할 때’에 맞춰 집까지 배달된다. 당신은 굳이 공들여 비교해가면서 한 상품을 선택하거나 더 나은 상품이 있는 지 비교하려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된다.

온라인상에서 수많은 선택지를 가지고 있는 밀레니얼은 한가지를 선뜻 선택하지 못하는 ‘결정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당장 오늘 저녁 메뉴를 결정하는 작은 일에도 밀레니얼은 피로감을 호소한다. 이는 생활 전반에 걸쳐 선택해야할 옵션이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사회 문제로 볼 수 있다. 서브스크립션을 활용하면 결정하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함께 정기배송으로 전체 비용 또한 줄일 수 있어 이들에게 ‘취향저격’ 소비 모델로 인식되고 있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는 일상 속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문이나 잡지를 온라인 구독하면 알아서 정기적으로 자신만을 위한 기사가 추천·배달된다.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영양제나 애완동물을 위한 상품이 알아서 정기배송된다.

아시아 밀레니얼을 위한 진화된 서브스크립션 상품도 눈에 띈다. 아시아 지역내 동일한 브랜드의 피트니스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상품, 무슬림 밀레니얼을 위해 맞춤 화장품이나 의상을 매달 배송해주는 서비스 등이 그 예다. 평상시에 자주 듣는 음악을 종합·분석해 사용자를 위한 영화와 음악을 추천해준다든가, 월정액만 내면 모든 IT기기에 대한 기술지원을 해주기도 한다. 이 밖에도 날씨와 계절에 따라 악세사리·신발·소품을 배송해주는 등 밀레니얼의 취향을 저격하는 서비스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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