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아시아 밀레니얼이 미래다] 게으른 나르시스트, 신 경제 창조하는 이 시대의 ‘크리에이터’

[아시아 밀레니얼이 미래다] 게으른 나르시스트, 신 경제 창조하는 이 시대의 ‘크리에이터’

기사승인 2017. 01. 01. 14:0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Print
“밀레니얼들은 전례가 없습니다” 소셜미디어 마이스페이스의 전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존스의 정의엔 정답이 없다.

피해갈 수 없는 주제가 되어버린,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삶이 더 팍팍해진 이 시대의 밀레니얼들. 그렇기 때문에 게으르고 최소한의 노력으로 보상을 원하며 비현실적 기대를 갖는 자기중심적 세대로 묘사되지만, 그 어느 때 보다도 더 혁신적이고 발전하는 기술을 경험하며 독특한 가치관을 지닌다.

그리고 창조한다. 경제를, 미디어를, 라이프스타일을.

‘게으른 나르시스트’. 밀레니얼은 이 시대의 크리에이터(Creator)다.

▲ 신 미디어 경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파워블로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등 소셜미디어 기반의 서비스는 밀레니얼 세대의 메가 트렌드가 됐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타인과 공유하고 실시간으로 쌍방소통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이제 21세기에선 없어선 안될 개인 소지품이다.

시장정보기업 칸타TNS가 57개국 7만 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지난해 이용율은 42%, 스냅챗은 23%로 나타나며 2015년의 32%, 13%, 2014년의 24%, 12% 보다 상승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네이버 라인이 주도하고있다. 대만은 91%, 태국 92%, 일본은 31%의 수치를 보였다.

KANTAR1
스냅챗과 인스타그램 아시아태평양 이용률. 출처=/칸타TNS
KANTAR2
2014~2016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스타그램 및 스냅챗 이용율. 출처=/칸타 TNS
라인을 비롯한 카카오톡과 위쳇은 특히 아시아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확장전략을 펴며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를 긴장시키는 경쟁구도를 만들었다. 이들은 단순한 기능을 넘어선 콘텐츠와 서비스를 배달하는 플랫폼의 전략으로 소비자와 연결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시장을 리드한다.

밀레니얼들이 활용하는 SNS는 전통적인 산업기반의 기업들에 비해 성장폭도 넓다. 이들은 대륙을 넘나드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사용자 수를 내세워 사업을 확장하고 투자를 받는다. 이들이 확보한 사용자 데이터는 이들에겐 없어선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이다.

이에 직접 SNS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들은 부상했고 역할은 광범위해졌다. 중국 ‘파워 블로거’ 왕홍(網紅) 마케팅은 이제 수출 전략이 됐다.

왕홍은 웨이보·웨이신·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많은 팬을 보유한 온라인 파워유저로, 이들이 소개한 패션과 상품이 빠르게 이슈화되는 등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의 스타가 됐다. 이들은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거나 직접 기획하기도 하지만 팬들의 후원으로 수익을 얻기도 한다. 각종 상품의 마케팅 활용 도구가 된 왕홍은 이제 움직이는 작은 기업이다.

주식시장 IPO 큰 손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2016년 글로벌 기업공개(IPO) 건수는 3년만에 최저를 기록하며 1055건에 그쳤다. 작년보다 16% 감소한 수치다. IPO를 통해 금융시장에서 모은 자금도 1325억 달러(약 160조 원)에 불과했다. 2015년보다 33% 줄어들었지만 기술분야에서는 185건의 IPO가 이뤄져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아·태 지역의 IPO는 총 638건으로 전체 글로벌의 60%를 차지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이에 미디어의 주류세대로 자리잡은 밀레니얼들의 폭발적 이용은 SNS를 주식시장의 주인공으로 탄생시키기도 한다.

Snapchat-Werbung_auf_Times_Square_New_York_(26699514261)
지난 4월 뉴욕 타임스퀘어에 설치된 스냅챗 로고. 출처=/위키피디아
2017년 IPO를 앞두고있는 동영상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은 대표적이다.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있는 스냅챗의 IPO가 이뤄질 경우의 예상 기업가치는 약 28조 원이다. 2012년 페이스북 이후의 최대 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월간 실 이용자 2억 1800만 명을 자랑하는 네이버 라인은 앞서 7월 15일 뉴욕과 도쿄에서 성공적인 IPO 데뷔식을 치렀다. 도쿄의 첫날 종가는 공모가보다 32% 증가한 4345엔에 마감됐고 시가총액은 9214억 엔으로 10조 원에 이르렀다. 이번 IPO로 1조 5000억 원을 조달해 올해 전세계 정보기술(IT) 기업의 IPO로는 최대규모를 달성했다. 라인의 성장동력은 일본·대만·태국·인도네시아 4개국으로, 이에 힘입어 최근엔 동영상 메신저 앱 ‘스노우’를 출시했다.

중국의 셀카 앱 메이투는 홍콩 증시를 택했다. 홍콩 증시에서 2007년 이후 IT기업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 이 기업은 선강퉁의 개통 효과에 기대를 걸고있다. IPO로 6억 2900만 달러를 조달해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이후 최대 규모를 보였다. 기업가치는 46억 달러가 됐다.

스타트업 르네상스

나날이 발전하는 IT는 밀레니얼들이 창조하는 모든 경제의 원동력이 된다. 세계적 벤처캐피털 500스타트업의 비살 하르날 파트너는 “아시아 스타트업은 르네상스”라고 설명했다.

인구 대국 중국과 인도는 스타트업 붐이다. 실리콘밸리의 거물들은 지난해 10월 중국 스타트업의 도시 선전에 모여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중국의 2016년 상반기 신규업체는 261만 개를 넘어서며 2015년보다 28.6% 증가했다.

인도의 스타트업 수는 4200개 이상을 넘어섰다. 2020년까지 1만 200개로 증가할 전망이다. 투자된 자금은 2015년 기준 약 65억 달러로 이전년도의 22억 달러보다 3배가 늘었다.

동남아시아는 디지털 경제의 뉴프론티어다. 2025년까지 매년 2000억 달러의 규모로 성장할 전망으로 이에 해외 벤처캐피털들의 인기 투자처로 부상했다. 500스타트업은 2015년 ‘500 두리안 II’ 펀드를 출시하며 동남아시아 스타트업의 투자를 확장했다.

중동도 뒤쳐질 수 없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탈 석유 선언에 실리콘데저트의 야심을 내비쳤다. 지난해 10월 일본의 통신·IT기업 소프트뱅크와 1000억 달러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조성 계획을 밝히며 사막의 실리콘밸리 구상을 알렸다.

▲ 신 화폐 경제

무형의 결제

부모세대 보다 일자리가 줄어들고 가난해진 밀레니얼들은 그러나 기술이 가져다 준 혜택으로 소셜 커머스의 이점을 활용, 새로운 화폐경제를 구축하고있다.

오프라인 마켓보다 훨씬 더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 스마트폰의 보급 확산에 모바일 카드는 급성장하며 현금 없는 사회를 현실화 시킬 태세다. 밀레니얼들의 지갑안엔 지폐도 동전도 없다. 모바일로 들어간 카드는 결제를 담당하고, 포인트는 혜택으로 이어진다. 실물 화폐의 기능은 사실상 사라졌다.

이에 전통적인 웹 기반의 이커머스를 거친 동아시아 지역보다 소셜 커머스 경제를 도입하는 동남아시아가 부상하고있다.

BITCOIN
2016 동남아시아 주요국 소셜커머스 판매 규모(십억달러) 출처=/이마케터(왼쪽). 비트코인 출처=/픽사베이(오른쪽)
시장조사기관 이커머스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의 소셜 커머스는 전체 디지털 판매의 30%를 차지한다. 특히 인도네시아·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베트남·필리핀의 소셜 커머스 규모는 지난해 140억 달러에 이른다. 향후 4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동남아시아는 젊은 인구의 부상 및 스마트폰과 소셜 네트워크의 적응력이 빠르다는 장점으로 인해 ‘구매 버튼(Buy Button)’의 가장 좋은 매력처가 됐다.

커머스 사회는 파생하며 영역을 확장시킨다. 동영상이 상품이 되는 비디오 커머스(Video commerce)와 구독을 통해 제공되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 등의 큐레이션 커머스(Quration commerce),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타임 커머스(Time commerce), 텔레비전을 통한 상거래 T커머스(T commerce), 모바일 커머스와 미디어 커머스까지 비즈니스 기회는 커지고 밀레니얼들의 선택 폭은 넓어졌다.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신 화폐경제의 주요 성과물이다. 전세계에서 현재 유통중인 시가총액이 약 117억 달러에 이르는 비트코인은 신 화페 경제의 한가운데에 섰다.

니혼게자이신문은 지난해 11월 월 거래량이 1억 7471만 BTC로 3월의 1억 4856만 BTC를 앞지른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거래가치는 약 15조 엔 가량이다.

특히 중국은 주요 비트코인 거래 국가로, 중국 내 주요 3개 비트코인 거래소의 점유율이 약 90%에 달한다. 새로운 기술의 비트코인도 속속 나온다. 한국도 국내최초로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가 2월 출시를 앞두고있다. 기존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단점을 보완하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인다.

▲ 공유경제

공유경제의 탄생도 결국은 가난함으로부터 시작됐다. 디지털 시장에서 거래되는 기간제 근로라는 의미로 쓰여진 이 말은 정규직 자리가 부족한 밀레니얼들이 단시간에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장점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부상하며 새로운 개념을 탄생시켰다.

결실은 스타트업으로부터 얻었다. 우버와 에어비앤비의 성공적 탄생으로 사무실 공유·점포 공유·주택 공유 등 파생 시장들이 생겨났다. 이제는 정규직과 임시직의 모호한 구분 및 합법과 불법의 한가운데서 다시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진 성장이라는 배에 탑승해있다. 우버를 이긴 중국의 디디추싱, 우버를 노리는 그랩·올라·고젝등 제2의 우버 탄생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그리고 진화한다. 자국의 교통과 도로환경 등에 걸맞는 생태계 시스템에 의해 다시 재탄생 시키며 성장하고 있는 것.

수천개의 군도로 이루어진 필리핀은 보트와 모터사이클을 앞세운 샌드가 있고, 인도네시아에는 물류산업을 재정리한 고젝이 있다. 인도의 그랩은 현금결제를 부가하며 자국의 맞춤형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시작은 느리지만 진화 속도는 빠르다.

UBER
우버와 에어비앤비. 출처=/위키피디아
낯선이에 거는 신뢰

그리고 신뢰가 있다. 공유경제의 핵심은 ‘낯선이’와 함께한다는 것. 디지털 플랫폼에 구축된 무형의 신뢰는 곧 브랜드가 됐고 신 경제가 됐다. 결국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트위터에서 같이 댓글을 남기고 커뮤니케이션을 해온 그들이다.

이커머스로 상품을 구입하고 페이스북으로 소통한다. 우버를 이용하고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정한다. 디지털 속 플랫폼은 커머스 사회이고 무형의 화폐를 만들어 서로 공유하도록 한다. 낯선 사람과의 신뢰는 곧 가치사슬이 됐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