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아시아 밀레니얼이 미래다] 젊은 과로사가 늘어난다 “우리는 일하는 기계”

[아시아 밀레니얼이 미래다] 젊은 과로사가 늘어난다 “우리는 일하는 기계”

기사승인 2017. 01. 04. 15:2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Japan Overwork Death <YONHAP NO-2875> (AP)
2016년 10월 7일 일본 도쿄의 기자회견장에서 일본 최대광고회사 ‘덴츠’에 다니다 자살한 여성, 다카하시 마츠리(당시 24세)의 어머니 다카하시 유키미 씨가 딸의 죽음이 정부에 의해 과로사로 인정됐다고 말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AP
“우리는 일하는 기계가 되고 있다”

2·30대 젊은 노동력을 이루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는 흔히 개인생활과 여가시간을 보장받기를 원한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이들이야말로 정시 퇴근이나 ‘일과 삶의 균형’과는 거리가 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더 길어진 근무시간과 더 나빠진 일자리 - 아시아인들은 일하는 기계가 되고 있는가”라고 자문하며 “젊은 노동자들이 저항하지 않는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의 명문대를 졸업한 한 여성은 “하루에 11시간씩 일하고 비싼 집값 때문에 도시 외곽에서 출퇴근에는 3시간이 걸린다…죽기 전까지 일하고 있다”고 SCMP에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매체에 따르면 매년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은 쌓여가는데 좋은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많은 대학졸업생들이 공장에서 단순격무에 시달린다. 간신히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낮은임금과 비싼 도시 물가에 허덕이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주로 젊은이와 여성으로 구성된 노동 취약계층의 과로사가 늘고 있다.

일본 노동성에 따르면 29세 이하 노동자의 업무 스트레스 관련 자살 건수는 지난 4년간 45% 증가했다. 과거 1980년대 중년 남성 샐러리맨이 주를 이루던 과로사의 희생자가 여성과 젊은이로 확대된 것이다.

일본 최대 광고기업 덴츠에서 한 달 동안 최고 130시간에 달하는 초과근무에 시달리던 24세 여성 다카하시 마츠리가 “더 이상은 무리”란 말을 남기고 2014년 크리스마스에 자살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듬해인 2015년 9월 일 노동성은 그녀의 죽음을 과로사로 인정했다. 이 당시 일본 정부가 발행한 과로사 방지를 위한 백서에 따르면 일본 직장인 5명 중 1명은 과로사의 위험에 놓여있다.

아시아 인사관리(HR)전문매체 HRM아시아는 밀레니얼 세대가 노동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오늘날, 일과 삶의 균형이 나아졌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고 최근 전했다.

싱가포르노동부에 따르면 기업들은 지난해 재택근무 등 유연한 근무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했지만 이에 만족감을 나타내는 싱가포르인은 적었다. 급여통계 전문사이트 이몰루먼트닷컴의 조사 결과, 싱가포르 직장인 2명 중 1명은 현재 삶과 일의 균형이 ‘형편없다’고 대답했다.

이는 인터넷의 발전으로 모바일 연결성이 급격히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디지털 문명의 수혜자인 현대의 젊은 노동자들은 출근길에 스마트폰으로 업무 이메일을 확인하고 한밤중에도 화상회의를 할 수 있으며 세계 어디서나 클라우드를 통해 업무자료를 받아볼 수 있다. 실상 하루 24시간 업무에 매여있게 된 것이다.

매체는 기업들은 노동자가 업무와 개인적 삶이 통합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이는 장기적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