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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밀레니얼이 미래다]달라지는 젊은 아빠들 ‘육아 위해 커리어 희생’

[아시아 밀레니얼이 미래다]달라지는 젊은 아빠들 ‘육아 위해 커리어 희생’

기사승인 2017. 02. 1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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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남성들이 자신들의 아버지 세대보다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 남성들은 대체적으로 아기 기저귀를 갈아주는 등의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거부감이 없다”

싱가포르 가족관련 비정부기구(NGO) ‘아버지가 되는 것에 대한 센터(Center for Fathering)’의 회장 리처드 훈은 7일 픽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밀레니얼 남성에게 일종의 신식 아빠가 되는 것이 유행중”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는 아버지의 육아 참여의 긍정적 효과를 설파하고 자녀와의 유대관계 형성을 위한 아버지 전용 캠프·워크샵과 상담 등을 제공한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최근 자녀 양육과 가족을 위해 커리어를 희생한 남성들의 사례를 전했다.

31세 남성 제리 탄은 원래 근무시간이 길고 불규칙적인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초 안정된 가정을 위해 공공기관으로 이직했다.

탄 씨는 “가족을 우선순위에 놓자는 마음가짐이 결심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아이가 생긴다면, 최소한 처음 몇 년간은 아이와의 유대관계를 위해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탄 씨와 그레이스 응 씨 부부는 현재 1살된 아들을 키우고 있다. 그는 “남자들이 기저귀를 갈지 말야 한다는지 하는 스테레오 타입에 구애받지 않는다”면서 아들을 돌보기 위해 아내와 함께 “팀을 꾸렸다”고 표현했다.

16개월 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아버지 요나탄 응 씨(30)는 5일간의 육아 휴가를 쓴 후 아내 유티스 탄 씨(27)와 집안일과 육아를 적극적으로 분담하고 있다.

그는 “아들 노아가 내가 하는 일을 보고 자라면서 미래에 자신이 아버지가 되서도 같은 행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최대 2주인 남성용 육아휴가를 전부 쓸 수 없었던 사회 현실이 아쉽다고 전했다.

32세의 아버지 코디 토 구안 홍은 해군 소령이라는 직업때문에 몇 주씩 군함에서 생활하며 집에 들어가지 못할 때가 있지만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토 소령은 “어렸을 때 아버지는 일로 인해 너무 바쁘셨다”면서 “나는 가정일에 직접 참여하고 더 많은 대화를 하는 아버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이처럼 젊은 아버지들이 자녀의 일상생활에 깊게 참여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직업을 갖게 된 여성들의 육아참여시간이 적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일어난 현상일 수도 있지만 관련 전문가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 남녀들은 대체로 가정 내 전통적인 성역할을 고수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느끼는 경향이 늘고 있다.

가족 관련 자원복지기관 ‘아이 러브 칠드런’의 중역 헬렌 림 양은 젊은 아버지들이 학부모 회의에 참석하거나 유치원 입학식에 참여하는 등 “밀레니얼 아버지들 사이에서 육아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를 점점 더 많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밀레니얼 아빠들이 (양육의) 짐을 같이 혹은 평등하게 나눠 질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SIM대학 인적개발사회복지학부 소속 조나단 램지 박사는 “스테레오타입의 성역할이 시간에 따라 바뀌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점점 더 많은 어머니들이 일을 하고 있으며 자녀 양육의 책임이 가족 내에서 좀 더 평등하게 나눠지고 있다”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일과 삶의 균형을 잡으려는 경향 역시 영향을 미쳤다. 램지 박사는 “밀레니얼 세대는 삶 전반적으로도 개인적인 시간과 여가 시간을 위해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경향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또 싱가포르 일부 직장 내에서 부모의 육아참여를 독려하는 분위기도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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