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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밀레니얼이 미래다]젊은이들 은퇴자금 부족사태…“부동산투자 버리고 리스크 감수해야”

[아시아 밀레니얼이 미래다]젊은이들 은퇴자금 부족사태…“부동산투자 버리고 리스크 감수해야”

기사승인 2017. 03. 0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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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위키미디어
아시아 밀레니얼 세대가 은퇴 후 노후자금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시에 이들의 투자자금 운용에 있어서도 방법의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최근 “아시아 젊은이들이 은퇴시기에 자금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금융서비스기업 매뉴라이프(Manulife)의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매뉴라이프가 중국·홍콩·싱가포르·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태국·대만 아시아 8개국에서 밀레니얼 세대 1400명을 포함한 4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젊은이들의 3분의 1은 은퇴시기의 현금 부족을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노후자금액은 은퇴 후 첫 1년동안 사용하는 금액의 25년치인데 반해 밀레니얼 세대는 평균적으로 은퇴 시 8.2년치만 마련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뉴라이프 아시아지역 사장 로이 고리는 “현재까지 은퇴를 규정했던 경제 모델이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며 “젊은 세대는 최대한 빨리 저축을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은퇴 불안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노후 재정상태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는 이밖에도 가족부양·의료비용·주택담보대출 등이 있다. 이 세대는 은퇴 후 부모와 자녀 양 측을 부양해야 할 것이라고 대답한 비율이 38%로 기성세대의 응답률(29%)보다 높았으며 10명 중 4명은 은퇴 후의 주택담보대출 상환과 의료비용 상승을 걱정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밀레니얼 세대가 전반적으로 부모세대인 베이비붐세대보다 소득이 적다는 통계가 있다.

지난 1월 미국 비영리단체 ‘영 인빈서블스’이 실질소득을 비교한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연간소득 중간값은 2013년 기준 4만581달러(약 4789만 원)로, 1989년 같은 연령대(5만910달러)보다 약 20%나 적었다. 이 단체는 밀레니얼 세대가 부모세대인 베이비붐세대와 달리 높은 연봉의 직장과 성장하는 부동산 시장이라는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높은 대학진학률에 따른 학자금 대출로 인해 저축이나 노후대비가 힘들다고 분석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은퇴 후 노후 자금부족만이 아니라 자금 운용면에서도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매뉴라이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시아 밀레니얼 세대는 주로 부동산 투자와 은행 저축으로 은퇴자금을 준비할 생각인 것으로 드러났다.

밀레니얼 세대의 51%가 단기간 내에 자국 부동산 구매를 할 생각이며 이들 중 절반은 구매를 통해 임대소득을 얻을 계획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경제둔화와 고령화가 진행중인 아시아지역 부동산시장은 이들의 투자에 보답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매뉴라이프 아시아 자산관리부문 수장 마이클 도머무스는 “기성 세대는 은퇴자금운용을 부동산 투자에 상당히 기댔고 또 성공했지만 현재 경제·인구통계적 상황이 바뀌었다”면서 “밀레니얼 세대는 다른 접근법을 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특히 홍콩과 싱가포르 같은 성숙시장에서는 부동산 시장이 상당히 침체돼 다른 투자법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외에도 아시아 밀레니얼 세대는 현금보유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은행에 현금을 예치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투자법으로 진단됐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부동산 외 투자방법의 무려 50%가 은행 예금이 차지했는데 이는 미국의 20%에 비하면 굉장히 높다.

도머무스는 “미국 중앙은행 측이 계획대로 금리인상을 진행하더라도 현재의 저금리 환경에서 고금리 시대가 도래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밀레니얼 세대는 은행 예금으로 거의 수익이 없을 것임을 인지하고 좀 더 리스크(위험요소)를 감수하는 방향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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