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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밀레니얼이 미래다] 이제는 공유시대…‘같이의 가치’ 나누는 청년들

[아시아 밀레니얼이 미래다] 이제는 공유시대…‘같이의 가치’ 나누는 청년들

기사승인 2017. 08. 3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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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밀레니얼들이 ‘소유’가 아닌 ‘공유’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밀레니얼들이 인터넷의 등장과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이전 세대들과는 확연히 다른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사무실공유·주거공유·차량공유·P2P대출·재능공유 등 다양한 공유경제 트렌드를 조명했다.

매체는 공유경제의 활성화를 촉진하는 밀레니얼들의 태도 및 가치관의 변화에 주목하면서, 이들이 이전 세대들만큼 차량 구입에 열 올리지 않는 모습을 한가지 사례로 들었다. 이에 우버·에어비엔비·집카 등 많은 공유경제 기반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보조를 맞추며 공유경제로부터 오는 기회를 잡고 있다.

사무실을 공유하는 ‘코워킹 스페이스’는 유연한 업무 환경을 중시하는 밀레니얼들의 마음을 끌고 있다. 각자 독립적인 작업을 하면서도 같은 공간을 공유하며 비용을 절감하고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는 등 이용자들 간 상호 협력을 촉진해 특히 스타트업이나 프리랜서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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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스페이스몹 페이스북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 주 세계 최대 공유사무실 업체 ‘위워크’가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싱가포르 공유사무실 업체 ‘스페이스몹’을 인수했다고 전하며 동남아 공유사무실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하기도 했다. 미구엘 맥켈비 위워크 공동창립자는 빌리어네어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밀레니얼들은 따분한 사무실의 벽을 거부하고 포용적인 코워킹 스페이스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주거 공간을 공유하는 밀레니얼들도 늘고 있다. 글로벌 종합부동산서비스업체 존스랑라살르(JLL)는 최근 아시아에서 사회적 네트워킹 및 공유경제 개념에 개방적인 밀레니얼들을 중심으로 타인과 함께 살며 주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숙사 형태의 주거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코리빙 업체 ‘YOU+ 인터내셔널 청년 커뮤니티’는 광저우·베이징에서 싱글 청년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공동 주거지를 제공하고 있다. 당구대·미니바·영화 프로젝터·피트니스 등 공용 공간을 마련해 세입자들 간 소통과 네트워킹을 장려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홍콩의 코리빙 업체 ‘캠퍼스 홍콩’은 각각의 방에 4개 침대를 두고 룸메이트들과 함께 살 수 있는 주거지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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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캠퍼스홍콩 인스타그램
차량공유서비스도 밀레니얼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차를 소유함으로써 생기는 여러 가지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고,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신속하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다.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25년 후면 차를 공유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소유하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질 날이 올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의 조사에서도 차를 구입할 계획이 없다고 답한 밀레니얼들이 30%였으며, 반드시 필요할 경우 사겠다고 답한 비율과 중요하긴 해도 우선사항은 아니라고 답한 비율도 각각 25%에 달했다. 반면 차량 구입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단 15%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그랩’은 지난달 소프트뱅크·디디추싱 등으로부터 무려 25억 달러(약 2조 8100억 원)의 투자금을 확보하며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오토바이 공유서비스 ‘고젝’도 이전에 세쿼이아인디아·노스스타그룹·워버그핀커스 등으로부터 5억 5000만 달러(약 6100억 원) 상당의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최근에는 텐센트로부터 1억~1억 5000만 달러(약 1100억~1600억 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 텡 키앗 싱가포르 OCBC은행 글로벌 소비자 금융서비스 마케팅 책임자는 “지난해 밀레니얼들이 차량공유 서비스 앱에 지출하는 비용이 폭발적 증가했다”면서 “우버·그랩은 이들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10대 기업 안에 꼽힌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유경제의 확산으로 기존의 경제 주체들이 설 자리를 잃어간다는 지적도 나온다. 독일 도이치벨레(DW)는 지난 23일 캄보디아에서 최근 차량공유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트레이드 마크인 ‘툭툭’을 모는 기사들의 생계가 점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의 오토바이 택시인 ‘쎄옴’ 기사들도 비슷한 처지다. 하노이의 쎄옴 기사인 탄은 “우버모터·그랩바이크 등 애플리케이션들이 등장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와 같은 전통적인 기사들을 저버렸다”며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는 방법을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공유경제에 필요한 의식이 뒷받침되지 않는 점도 문제다. 중국에서는 자전거 공유기업 ‘우콩바이시클’이 서비스 하던 자전거 대부분이 도난 당하면서 지난 6월 폐업했으며, 또다른 자전거 공유기업인 ‘3V바이크’도 얼마 지나지 않아 비슷한 이유로 폐업했다. 우산공유 스타트업 ‘쉐어링 E 엄브렐라’도 우산 30만 개 대부분이 도난당해 폐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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