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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재테크]반려동물 인구 1000만시대…펫테크 한번 해볼까?

[틈새재테크]반려동물 인구 1000만시대…펫테크 한번 해볼까?

기사승인 2017. 03.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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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관상어 중 하나인 구피 /사진 = 독자제공
따뜻한 봄 날씨가 시작되면서 관상어를 키우는 사람들은 기대감에 쌓여있다. 통상 봄과 가을은 ‘산란철’로 꼽히기 때문이다. 여름·겨울과 다르게 온도 조절이 쉬워 키우는 개체들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뿐 아니라 치어들의 생존율도 올라간다.

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수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전국에 있는 아쿠아리움 방문객도 연간 1000만명에 이른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펫테크(Pet Tech)가 이색 재테크로 뜨고 있다.

특히 여러 애완동물 중 관상어가 펫테크 족의 주요 투자처로 떠오른다. 개·고양이와 다르게 키우는데 손이 덜 가고, 번식할 때 마다 몇백마리나 되는 치어들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번식 주기가 짧을 뿐더러 혈통 교배 등을 통해 희귀하고 아름다운 관상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정부도 관상어 인구 확대에 더불어 관련 산업 육성에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경기도 시흥시에 관상어 생산·유통 단지를 조성하고 국내 관상어 시장의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관상어 시장은 이미 연평균 7~8%의 고성장을 지속하며 국내시장 규모는 4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세계 시장규모는 45조원에 이른다. 국내 관상어 동호회 회원도 50만명이 넘을 정도로 이미 개와 고양이 뒤를 이어 3대 국민 애완동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대학연구에서도 관상어 수조가 공기정화 기능·천연 가습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가정에 관상어 수조를 두는 것이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국내 대형 관상어 카페에서는 혈통이 우수하거나 알비노 등 돌연변이 성향을 띄고 있는 개체는 평범한 개체의 분양가 2~3배를 넘어선다. 관상어로 가장 인기가 많은 민물고기 ‘구피’의 경우 수족관 평균 판매가격은 1마리당 3000원 선이지만 ‘알비노 풀 레드(Albino Full Red)’같이 여러 세대에 걸쳐 돌연변이 혈통이 고정된 개체들은 1마리당 만원이 넘는다.

값비싼 혈통의 개체를 키워 분양해 수입을 올리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오랫동안 아름답고 희귀한 혈통만을 선별해 교배시킨 개체들은 이미 명품처럼 브랜드화 돼 거래중이다. 1년간의 분양 글로 추정한 분양자들의 연 수입은 적게는 몇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에 이른다.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을 키우면서 수입도 올리는게 펫테크의 장점이지만 세금 규정은 주의해야 한다. 국세청에 따르면 국내번식이나 증식을 통해 판매되는 생물은 통상 부가세가 적용되지 않는다. 기타소득세도 신고 범위가 골동품·서화 등의 품목으로 제한돼 있어 신고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한 통신 판매의 경우 6개월간 10회 이하·600만원 이하를 넘어설 경우 통신판매업 신고 대상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집안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의 경우 새끼를 낳아 분양할 시 세금 부과의 대상은 되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수익이 창출되고 사업적 성격을 띄게 되면 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처럼 동물이 하나의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대해 일각에서는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분양·교배과정에서 학대를 당하거나 인기가 많을 때에는 무작정 길러냈다가 몸값이 떨어지면 쉽게 버려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에 분양을 위한 ‘강아지 농장’이 윤리적 문제에 직면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신이 정성 들여서 키운 개체들을 분양할 때 펫테크로서의 가치가 있지 돈이 목적이 되는 순간 비윤리적인 사업이 될 수 있다”며 “진정한 펫테크는 애완동물과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애정을 들여 키우는 것에 따른 부수적 이익일 뿐이지 금전을 본질로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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