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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탁투데이]가상화폐 바람타고 길었던 하락세 빠져나오는 손오공

[스탁투데이]가상화폐 바람타고 길었던 하락세 빠져나오는 손오공

기사승인 2017. 12.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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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구제조업체인 손오공 주가가 기나긴 하락세를 마치고 상승하고 있다. 주가 상승 배경에는 게임과 가상화폐가 있다.

손오공은 2015년과 2016년 야심차게 내놓은 완구 ‘터닝메카드’가 대성공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텔레비전 애니메이션과 완구를 연계한 이 제품은 어린이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며 시장에서 품귀현상이 벌어질 정도였다. 이 기간 손오공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2015년 1월 2일 282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2016년 10월 14일 9460원을 기록하며 1년 9개월 만에 300% 넘게 올랐다.

그러나 유행이 금세 바뀌는 완구업계의 특성상 후속 제품이 터지지 않자 손오공 주가도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 터닝메카드의 중국산 저가 모조제품이 밀려들어온 것도 매출에 악영향을 미쳤다. 손오공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70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969억원에 비해 30% 가까이 급감했다. 손오공 주가는 하락을 거듭해 지난 9월 26일에는 3025원까지 떨어지며 터닝메카드로 얻은 주가상승률을 고스란히 잃고 말았다.

하지만 손오공은 온라인 게임과 가상화폐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손오공이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 손오공IB는 세계적인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국내 서비스 총판을 맡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는 2011년 출시된 이후 4개월 만에 PC방 게임 점유율 1위에 올랐고 5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점유율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손오공은 이 게임의 인기에 최근 열풍을 불러오고 있는 가상화폐 아이디어를 더했다. 손오공IB는 지난달 블록체인 전문 기업 제너크립토와 ‘PC방 채굴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은 현재 PC방의 유휴 자원을 활용한 가상화폐 채굴 및 유통이 목적이다. 리그오브레전드 게임 서비스 PC방 가맹점의 유휴 PC자원을 가상화폐 채굴에 이용하는 것으로서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 가상화폐를 채굴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손오공 주가는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8일 종가 기준 4870원으로 지난달 초 3540원과 비교해 37.6%나 올랐다. 주가의 거품 여부를 판단하는 공매도 비중도 안정적이다. 손오공 주식의 최근 1주일간 공매도 비중은 2.7%에 불과하다. 저점에서 상승을 시작한 만큼 기관투자자들도 당분간 단기 급락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18일부터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시작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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