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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코스피로 옮겨도 끊을 수 없는 공매도와의 악연

셀트리온, 코스피로 옮겨도 끊을 수 없는 공매도와의 악연

기사승인 2018. 06.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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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코스닥 시장을 떠나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셀트리온이 여전히 공매도와의 악연을 끊지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4위에 해당할 만큼 덩치나 주가로나 크게 성장한 셀트리온이지만 여전히 주가 거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셈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최근 1개월간 공매도 비중은 10.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시장은 물론이고 전체 주식시장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최근 한달간 두 자릿수 공매도 비중을 보이는 종목은 셀트리온이 유일하다.

코스피로 이전상장 후 상승했던 주가도 다시 내리막이다. 지난 2월 9일 이전상장 후 한 달 정도 상승세를 타며 3월 5일 39만2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썼지만 이후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셀트리온은 11일 종가 기준 26만7500원을 기록하며 3개월 만에 주가가 30% 넘게 빠졌다. 반대로 이 기간 중 공매도 비중은 꾸준히 상승했다. 주가가 거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뚜렷한 모멘텀이 없었던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으로 인한 바이오주 집단 하락세도 셀트리온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특별감리에 나선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8일에는 23만4000원까지 주가가 내려가며 이전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셀트리온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11일 “셀트리온은 일단 실적지표가 양호한 기업”이라며 “올해 1분기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상승했는데 과도한 공매도 표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450억원, 영업이익 1165억원(영업이익률 47.5%)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3%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여전히 주가 거품이 끼어있다는 의견도 만만치않다. 증권업계 다른 관계자는 “시장원리상 지속적인 매수세가 이어진다면 공매도는 저절로 사라지게 돼 있다”며 “셀트리온 주식에 대한 공매도가 계속 늘어난다는 것은 주가가 실제 가치에 비해 고평가됐다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코스닥이던 코스피던 저평가된 주식은 사고, 고평가된 주식은 판다는 기본적인 투자원칙은 같다”며 “코스피로 이전했다는 것만으로 주가 거품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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