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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인사 키워드 ‘시장 선도’

LG그룹 인사 키워드 ‘시장 선도’

기사승인 2015. 11.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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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의 2016년도 임원인사는 ‘시장 선도 인사’로 요약된다. 이를 해낼 것으로 평가된 임원들이 대거 승진했다는 의미다. 시장 선도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올해 임원세미나 등에서 입버릇처럼 강조한 단어이기도 하다.

전자와 화학 등 기존 주력사업을 포함해 자동차 부품 같은 신사업을 맡은 경영자들 대부분은 승진했다. 동시에 ‘실적’을 낸 인사에 대해선 예외없이 확실한 보상이 따랐다. 이에 따라 LG그룹 역사상 첫 공개채용 여성 부사장이 탄생했다.

조준호 LG전자 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조 사장은 지난해 연말 임원 인사를 통해 지주회사인 (주)LG에서 LG전자로 이동했다. 그의 역할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 수장이다.

현재까지 실적만 놓고 보면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3분기 MC사업본부는 누적 영업손실로 45억원을 기록했다. 기대를 모았던 전략 스마트폰 G4가 판매 부진을 겪은 탓이다. ‘슈퍼 프리미엄폰’이라 불리는 V10에 대한 시장 반응이 나쁘진 않지만 그간 실적 부진을 뒤집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그의 승진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양강 구도를 흔들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스마트폰 시장 선두권을 추격하기보다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강세인 북미 등 선진국 시장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마케팅 공략 지점이다. 조 사장은 과거 북미법인장 시절 휴대전화 실적을 2배로 끌어올려 LG전자 안팎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불린다.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할 만한 ‘적임자’로 평가받는 배경이다.

조 사장이 경영 능력을 제대로 펼치기엔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그는 LG전자로 온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스마트폰 실적 악화의 주범인 G4의 개발 및 경영 전략에 그는 간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가 조 사장의 ‘적응 기간’이었다면 내년은 그의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는 기간이 될 전망이다.

홍순국 사장은 파격적으로 승진한 인사로 꼽힌다. 그는 전무에서 부사장을 거치고 않고 바로 사장으로 올라 신설된 소재·생산기술원장을 맡게 됐다. 지난해 LG전자 생산기술원장 부임 이후 그룹 신성장동력인 자동차부품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 기간 동안 부품 소형화 및 경량화 기술 개발을 주도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정원현 연구위원도 파격 승진 인사 중 한 명이다. LG전자 냉장고 등의 핵심 부품인 친환경 고효율 리니어 컴프레서 기술 혁신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그는 부장급에서 상무를 거치지 않고 전무로 발탁 승진됐다. 2009년 전무 직급이 도입된 후 부장에서 전무로 바로 승진한 것은 정 전무가 처음이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생활용품 사업부장(전무)의 부사장 승진도 눈길을 끌고 있다. LG그룹 역사상 최초의 공개채용 출신 여성 부사장이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퍼스널케어 제품의 고급화(프리미엄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생활용품시장 1등 지위를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 부사장의 승진으로 LG그룹 내 여성임원은 모두 15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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