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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대만 차이잉원 탄핵설 나돌 정도로 위상 급전직하

[기자의 눈] 대만 차이잉원 탄핵설 나돌 정도로 위상 급전직하

기사승인 2017. 01. 1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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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8개월여만에 지지율 바닥
대만 총통 차이잉원(蔡英文)의 인기는 한때 대단했다. 지난해 1월에 치러진 선거에서 총통으로 당선될 때의 득표율이 60%였다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그녀의 위상은 지금 완전히 롤러코스터를 타듯 급전직하하고 있다. 지지율이 취임 초의 70%의 반에도 못 미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자칫하면 10%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 그녀를 발탁하고 키운 정치적 스승인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이 최근 “차이 총통이 잘 대처하지 못하면 한국 대통령과 같은 처지가 될 것이다.”라고 경고한 것이 결코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을 상황이다.

차이잉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인기가 급전직하하고 있다. 탄핵설까지 나돌 정도라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그렇다면 그녀의 위상이 왜 이렇게까지 엉망이 됐는지 이유를 알아야 한다. 대만 정보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9일 전언에 따르면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경제와 관련이 있다. 올해의 경우 마이너스 성장까지 전망되고 있으니 지지율이 높을 수가 없는 것이다.

중국이 요구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 인정을 계속 거부해 경제적 압박과 각종 제재를 당하는 현실 역시 관련이 있다. 괜히 중국의 심기를 건드려 그나마 좋지 않은 경제를 더 망가뜨리게 만드냐는 원성을 듣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차이 총통의 위기 대처 능력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아닌가 보인다. 잘 할줄 알았는데 의외로 엉망이라는 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차이 총통은 현재의 스타일을 고수할 생각인 듯하다. 20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식에 축하 사절단을 보내 중국의 분노를 다시 산 것을 보면 확실히 그런 것 같다.

당연히 대만 시민들의 차이 총통에 대한 분노지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탄핵 얘기도 나오고 있는 것이 분명한 현실이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과격 시민들이 그녀에게 위해를 가하려 한다는 소문마저 나돌고 있기까지 하다. 최근 총통부에 대한 경비가 삼엄해진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해도 좋다.

차이 총통은 대만 최초의 여성 총통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더불어 압도적 지지를 얻은 총통으로도 기억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탄핵이라는 말이 아무렇지 않게 나오고 있다. 이 점에서 보면 정치는 확실히 움직이는 생물이 맞기는 하다. 그럼에도 너무 위상이 급전직하한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하면 차이 총통에게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도 같다. 다시 말해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차이 총통이 시민을 이기는 정치 지도자는 없다는 불후의 진리를 되새겼으면 하는 바람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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