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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소리 일본]인스타그램 빠진 일본 젊은층, 카메라 업계 ‘구세주’ 될까

[콧소리 일본]인스타그램 빠진 일본 젊은층, 카메라 업계 ‘구세주’ 될까

기사승인 2017. 03. 2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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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
일본 후지필름의 디지털카메라 X-A3의 광고의 한 장면. 사진=/유튜브 캡처(@FUJIFILMglobal)
황폐해진 일본 카메라 시장에서 소셜미디어(SNS)를 사용하는 젊은 층의 소비자들이 주목받으며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스마트폰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일본의 카메라 업계가 사진 공유 어플리케이션인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게시하기 위해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하는 10~30대 젊은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시선을 던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최근 전했다.

일본 카메라 업계가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최근 몇 년간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일본 카메라 기업들의 디지털카메라 출하량은 2010년 1억2150만대에서 2016년 2420만대까지 감소했다. 7년 새 5분의 1 이하 규모로 줄어든 것이다. 출하량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감소해왔다.

갈수록 규모가 작아지고 있는 카메라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주요 소비자인 젊은 층이 유입되자 카메라 업계가 시장이 다시 고조되기를 기대하며 동요하고 있는 것.

일본의 젊은 층은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양질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기 위해 카메라 시장에 새롭게 발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일본 전자제품 전문점 야마다전기 유통점 ‘LABI’의 도쿄 시부야 지점 직원은 닛케이에 “인스타그램의 사진을 보여주며 상담을 요청하는 10~20대 고객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들이 주로 구입하는 것은 피사체를 크게 나타내 주는 ‘매크로 렌즈’와 배경을 흐릿하게 촬영할 수 있는 ‘단초점렌즈’다. 카메라 본체는 인스타그램의 유명인이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것을 구입하거나 인스타그램에서 본 사진과 비슷하게 촬영이 가능한 것을 고른다. 이렇게 보통 7만엔(약 70만 원) 안팎의 카메라와 3만엔(약 30만 원) 정도의 렌즈를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은 또 인스타그램에 더 예쁜 사진을 올리기 위해 전문가들이 찾는 카메라 전문점에도 발길을 옮기는 추세다. 한 예로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카메라전문점 맵카메라는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을 찍고 싶어하지만 카메라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젊은 층들이 방문하며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젊은 층에게는 셀피(자가촬영)를 찍기 쉬운 파나소닉의 모델이나 피부색이 예쁘게 나온다는 입소문이 난 후지필름의 카메라 등이 인기다. 이들 덕에 맵카메라의 2016년 4월~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카메라 기업들은 고기능 렌즈 개발에도 공을 들인다. 바로 SNS에 더욱 좋은 사진을 올리기 위한 젊은 층이 늘면서 고기능 렌즈에 대한 인기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캐논은 지난해 11월 풀사이즈 대응 줌렌즈 화질을 향상시킨 제품을 출시했다. 이전 모델 보다 7% 가격이 올랐지만 캐논 측은 수요에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니콘도 풀사이즈 대응 줌렌즈를 개량해 지난해 11월 시장에 내놓았다. 니콘의 줌렌즈도 이전 모델보다 7% 가격이 비싸지만 니콘 측은 예상한 대로 매출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SNS 덕에 일회용카메라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후지필름이 일회용카메라 30주년 기념으로 출시한 ‘우츠룬데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기를 끌었다. 유명 연예인이 이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트위터에 올리자 우츠룬데스의 해시 태그까지 유행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필름카메라도 필름카메라 특유의 분위기를 담은 사진을 인스타그램 등에 올리려고 하는 젊은 층에게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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