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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세계 교육부문 기술 변화 이끌 전망…이면엔 ‘그림자 교육’

아시아, 세계 교육부문 기술 변화 이끌 전망…이면엔 ‘그림자 교육’

기사승인 2017. 06. 2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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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한국 비롯한 아시아 사교육 두드러져, 학위 자본주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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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학 졸업식 풍경. 출처=/AFP 연합뉴스
아시아가 미래 교육방식의 변혁을 이끌어나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지나치게 높은 사교육의 발달로 인한 폐해가 지적된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24일 “교육 시스템에 거대한 변화가 몰려오고 있다”면서 “아시아와 아프리카 같은 신흥국이 세계적 교육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고 미국 리서치기업 CB인사이츠를 인용해 보도했다.

CB인사이츠의 기술산업 애널리스트 윌리엄 알트먼은 “신흥국에서 교육 시스템의 변혁이 가장 먼저 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교육기관이 견고하게 자리잡은 선진국보다 신흥국이 온라인 교육부문이 주도하는 기술 발달로 훨신 더 많은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 신흥국이 교육대상 인구가 많은 것도 의미있는 변수가 된다. 인도는 학교에 다니는 아동의 수가 꾸준히 늘어 2억 6000만 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중국과 인도의 0~14세 인구를 합하면 약 6억명이 달한다. 스티븐 밀러 싱가포르 경영대학 부총장은 인도·필리핀·방글라데시·인도네시아를 꼽으며 “아주 많은 아동이 교육 시스템에 들어갈 예정인 국가들로 흥미로운 시도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트먼은 기술이 가져온 변화로 인해 이미 많은 교육기관들이 사물인터넷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을 교실에 도입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이 더 많은 학생이 정규 교육과정을 접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초등 영어교육에서부터 올리피아드 수학까지 방대한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중국 온라인 교육기업 위안푸다오(Yuanfudao)는 높은 접근성과 효율성으로 100만 명의 유료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직원의 80%가 개발자인 이 기업은 최근 중국 인터넷 대기업 텐센트 등으로부터 1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i리서치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선택하는 학부모가 늘어나면서 중국 온라인 교육시장 규모가 2019년에는 2690억 위안(44조 7860억 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싱가포르 교육부는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한 ‘가상 교실’을 통해 문화 유적지 탐험 등의 교육콘텐츠를 개발중이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또 교육부의 ‘디지털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싱가포르 초등학교의 85% 이상이 모바일 앱을 이용한 출석체크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기술을 계속해 교실에 도입하고 있다.

인도 경제지 파이낸셜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인도의 정보기술(IT) 거물인 난단 닐레카니는 교육기회를 제공받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인터넷 상의 학습콘텐츠를 매개해주는 비영리 디지털 플랫폼 ‘EkStep(한 걸음)’을 세웠다. 5년 내에 2억 명의 학생들에게 집과 학교에서 더 나은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빠르게 변화를 수용하고 발달시키는 아시아의 높은 교육열이 학생들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지 포브스는 최근 몇 십년 사이 과외 등의 ‘그림자 교육산업(사교육)’이 전세계에서 발달했지만 그 어느 지역도 아시아처럼 두드러지지는 않는다고 지난 22일 전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학생들이 치러야 할 진짜 댓가”가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아시아에서만 7개국이 초등학생의 50%가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인기있는 사교육 강사가 고소득의 슈퍼스타가 되는 교육환경을 갖고 있다. 중국 최대 사교육 기업 ‘뉴 오리엔탈’은 무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기업가치 100억 달러(약 11조 4000억원)를 자랑하며 인구 550만인 싱가포르는 7억 달러(약 8000억원) 규모의 사교육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매체는 그러나 아시아중에서도 특히 한국이 1인당 사교육 비용 세계 1위로 사교육 경제규모가 공교육을 넘어선다고 전했다. 반면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한국과 비등하게 겨루는 핀란드는 한국처럼 청소년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는 정반대의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가 내주는 시험과 숙제가 없는 핀란드는 성공적인 교육의 원인을 교사에 대한 높은 대우 및 보수와 전인(全人)적인 학생 교육방식에 돌린다.

매체는 그러면서 현재의 비대해진 그림자교육 산업이 돈과 학업적 성취를 교환하는 ‘학위 자본주의’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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