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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국가’ 중국, 세계 경제 뒤흔들것…명과 암

‘로봇 국가’ 중국, 세계 경제 뒤흔들것…명과 암

기사승인 2017. 08. 2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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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KA_Industrial_Robots_IR
사진출처=/위키미디어
로봇을 산업 현장에 투입하며 자동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이 글로벌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내 로봇 배치는 단일 국가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치를 자랑한다. 블룸버그통신의 2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로봇 배치는 지난해 27% 증가해 약 9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세계 로봇 총량의 3분의 1 수준으로, 2019년에는 이보다 두 배 늘어 16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국제로봇연맹은 전망했다.

이러한 중국의 로봇 열풍은 아직까지는 중국 노동자의 임금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있지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이번 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글로벌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봇 사용으로 인한 산업 자동화는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수출 경쟁력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그러나 중국 내 소득불평등 문제를 악화시켜 소비를 위축시키는 부작용도 부른다. 이러한 현상은 그 영향이 중국을 넘어 다른 나라에까지 미칠 우려가 있다는 것.

소득불평등 심화 우려는 지난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로봇혁명’을 주창하면서부터 꾸준히 등장했다. 생산성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자본가들이 인건비를 줄일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톰 올릭·필딩 챈 이코노미스트는 이로 인해 가계 지출에 악영향이 발생하고 결국 중국 경제의 소비 주도 경제로의 전환도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자동화로 인한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는 지나치게 수출 위주 경제 성장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 경제의 약점을 더욱 악화시킬 위험성이 있다”면서 “국내 경제와 국제 경제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자 하는 중국의 바람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는 중국 내 임금증가율이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중국 가계 재정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졸 학력의 중국 제조업 노동자의 임금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3% 증가했다. 그러나 올릭·첸 이코노미스트는 “로봇 사용 증가는 중간 수준의 기술숙련도를 가진 노동자들에게 나쁜 소식이 될 것이 틀림없다. 특히 자동화로 대체될 수 있는 반복적인 분야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에게 그럴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봇은 중국 정부가 세운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계획의 핵심이다. 이 계획은 중국의 공장들을 높은 수준으로 자동화시키고 기술적으로 진보한 곳으로 개선 시킨다는게 골자다. 이에 중국 정부는 자동차 제조업·전자·가전·물류·식품 등 핵심 분야를 자동화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령화에 노동 인구 감소를 겪고있는 중국이 조립라인 노동자들을 로봇으로 대체함으로써 이를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고 보고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또 자국 브랜드의 로봇을 정책적으로 밀어주면서 11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 로봇시장에서 자국의 점유율을 확대시켜 궁극적으로는 로봇 강국으로 등극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2015년 3만 3000대에 그쳤던 로봇 생산을 2020년까지 10만대로 늘려 지난해 31%였던 중국 로봇시장에서의 판매 점유율을 2020년 5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보고서는 “(중국은) 거대한 시장, 국가적 정책으로 시행하는 해외 기업들의 중국 기업으로의 기술 이전, 정부의 자금력 등 삼박자가 매우 효율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될 경우 이미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는 일본의 ‘화낙’이나 ‘야스카와 전기’ 등 외국 기업들의 입지는 결국 좁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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