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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친환경 건축자재 개발체계 미흡하다

[칼럼]친환경 건축자재 개발체계 미흡하다

기사승인 2008. 09. 3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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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종건업 이호곤 대표

우리나라 일반 국민들에게 "가장 가지고 싶은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어본다면, 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자신들의 집을 가지고 싶다고 말할 것이다. 이는 인간이 사는 물건 중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 집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새집을 구입하고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집에 들어왔다고 생각해보자. 어린 자식들이 부모에게 이상한 냄새가 나 머리가 아프다고 말한다면, 우리나라 부모들은 "이게 바로 새집 냄새야"라고 친절히 말할 것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그렇구나"하면서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쉽다.

새집에는 휘발성유기화합물, 포르말데히드, 이산화탄소 등 각종 유해물질이 많아 입주자에게 질병이나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집중력 감퇴 등의 현상을 일으키는 '새집증후군'을 유발시킴으로써 화학물질 과민증, 알러지 증상의 원인이 돼 입주자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새집증후군의 문제가 부각되면서부터 건축시장에 친환경관련 건축자재 등이 나오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친환경이 좋다고 친환경이 달린 건축자재를 사용하길 원하고, 또 그것을 사용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친환경 건축 자재의 개발이나 검증체계는 많이 미흡하다. 이름만 친환경이고 그것이 정말 친환경적인 재료인지 아닌지 일반 사람들은 모른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주차장이나 기타 창고 등에 사용하는 건축자재를 비교해보자.

우리나라 친환경 건축자재엔 그냥 친환경이라는 이름만 있고 이 건축자재가 어느 정도 친환경인지 알기 위해 건축자재 재료 및 성능표기를 읽어보면, 사용하는 사람이 알아볼 수 없는 말만 써 놓았다.

재료는 무엇으로 돼 있으며, 그러니 ‘친환경적이다’ 라고 말한다.

건축자재 자료 및 성능표기에 친환경수치를 크게 표기해 놓고 있는 외국의 건축자재 관리와 비교된다. 또 외국에서는 친환경수치를 정하는 것도 엄격하게 처리되기 때문에 건축자재 회사들은 친환경 건축자재에 많은 연구를 한다. 그리고 일반구입자들은 그것을 쉽게 알아보고 자신이 원하는 가격과 친환경지수를 비교해 구입하면 된다.

20년~30년 후에 대한민국은 지금보다 더 발전해 있을 것이다. 어쩌면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모습들이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의 녹색 환경들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지금 아무 대책 없이 가다간 미래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환경친화적인 주거문화는 누구나 원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선택에서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이를테면 우리나라에서는 학군 및 주요문화시설 등 교통의 요건을 겸비하고 상권과 생산규모가 밀집돼 있는 시멘트 콘크리트 아파트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바로 재산가치를 우선적인 선택의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가뭄에 콩 나듯이’ 하는 말처럼 원목마루와 황토주택 등과 같은 친환경 수요자들이 많지 않다. 이로 인해 이를 취급하는 업체와 기술자들은 그 경쟁력을 축적할 수가 없다. 따라서 그 기술성 또한 발전하지 않고 있다.

해외에서는 '독일'이 친환경 건축을 전반적으로 시행하고, 가장 많이 현실에 적용된 모범적인 국가다. 또한, 최근 독일 건축자재 업체들의 건축가들을 만나보면 역시나 '친환경’ 건축에 대한 관심이 많다.

우리나라의 건축자재 기술자들도 그러나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여 주거문화에 참여하는 자구책을 선택하여 경제활동을 하면서 해당기술을 개발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다음세대에 발전된 기술을 전수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지구촌의 한 인간으로 태어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할 수도 있다.

건축자재 기술자들이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그 보람된 기술을 포기하지 말고, 더욱 발전시켜 경쟁력을 축적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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