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못 짓겠다” 주택사업자 감소세 지속

기사승인 2008. 10. 1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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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 반납ㆍ말소 등 820개…전년대비 60%↑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820개의 주택사업자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업계의 부도율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어려운 환경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문을 닫는 주택업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16일 국토해양부로부터 주택사업자 등록ㆍ말소 업무를 위탁받은 대한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9월 말 현재 등록이 말소되거나 등록을 자진 반납한 주택사업자는 총 820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등록 말소는 자본금 규모나 기술자 수 등 등록 기준에 미달해 지방자치단체가 자격을 박탈한 것이고, 자진 반납은 사업자 스스로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주택사업을 포기한 것을 의미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512개 업체가 문을 닫았던 것과 비교하면 60%나 늘어난 수치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도 위기가 찾아오기 전에 한발 앞서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월별로는 1월에 240개로 가장 많았으며 3월에도 197개나 문을 닫았다.

하반기 들어서는 지난 7월 42개, 8월 28개, 9월 30개 등으로 다소 줄어드는 양상이다.
반면 주택사업자로 신규 등록한 경우는 지난 9월 말까지 324개에 불과해 연말까지 400여개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06년 862개, 지난해에 808개가 신규 등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처럼 신규 등록은 급감하고 등록 말소ㆍ반납은 늘어나면서 9월 말 기준 주택사업자는 6404개로 지난해 말(6901개)에 비해 497개나 줄었다.

이는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작년 한 해 동안 137개가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훨씬 가파르다.

주택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오랜시간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어려운 환경을 이기지 못해 주택사업 면허를 자진 반납하는 사례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주택업계를 살리기 위한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이 조속히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택사업자는 외환위기 발발 이듬해인 1998년에 3017개까지 줄었다가 이후 외환위기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 주택경기도 호황을 보이며 계속 증가, 2006년 말(7038개)에는 7000개를 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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