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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건설업계 글로벌화 시급하다

[칼럼] 건설업계 글로벌화 시급하다

기사승인 2008. 11. 2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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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신기술협회 이영렬 회장

최근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로 거대 투자은행이 파산하는 등 세계 경제가 곤두박질 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세계 경기침체, 수출위축 상황이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세계경제의 영향을 받아 국내 주식 폭락, 환율 급등 등 국내 경제 상황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렇게 세계 경제는 하나의 경제단위 체제로 글로벌화의 통합된 경쟁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산업의 미래를 전망하기는 더욱 더 힘들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 이제는 글로벌기업 육성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로드맵을 그려야 할 때가 왔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자인 신흥국가의 등장으로 해외시장은 물론 국내시장에서 외국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현실에서 차별화된 신기술을 개발해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은 당연하다.

실제로 신흥국가의 대표적인 중국은 정부의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첨단기술의 활발한 상업화에 힘입어 처음으로 기술경쟁력에서 미국을 앞질렀다고 한다.

그러면, 국내 건설업계의 글로벌화는 어떨까.

우리나라의 조선 및 반도체, IT, 휴대폰은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등 상당한 수준의 글로벌화를 이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건설업계가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해외수주 증가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세계최대의 건설현장 메카로 떠오르는 두바이 등 중동 시장에선 8%, 소비 천국인 미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다. 앞으로 신 성장동력 산업의 주력시장으로 정부의 주도적인 역할이 시급한 이유다.

국내 건설기술 수준은 어떨까.

우리나라는 지난 1989년도에 국내 건설기술의 수준이 선진국 대비 67% 수준으로 국내건설 기술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건설신기술 지정제도를 도입, 정책적인 지원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향상시켜 왔다.

그동안 건설신기술 지정건수는 560건(2008년 9월 말 기준), 활용금액으로는 약 2조8739억원(2007년 말 기준)으로 국내 건설발전 및 예산절감에 크게 기여해 왔다.

그러나 이는 국내 건설시장의 약 0.4% 수준으로 정부는 신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건설현장에서 적극 적용될 수 있도록 더 큰 지원을 펼쳐야 할 것이다.

건설신기술은 신규성, 진보성 검증만을 하는 특허와는 달리 현장 적용성, 경제성, 시장성 등을 추가로 심사해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만 지정하고 있다.

특히 해외시장 진출은 극히 일부의 신기술 공종 외에는 거의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국내용 신기술’이라는 꼬리표가 붙여지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신기술 개발자는 대부분 중소 건설업체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데 분명히 한계가 있을 것이다. 또한 해외시장의 정보를 수집하는 역량도 부족할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인식해 국내 건설업계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및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영역의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와 함께 국내ㆍ외 지역에 관계없이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구축 등 정책적 방안을 모색해야만 할 것이다.

그래야만 글로벌시장에서 국내 건설업체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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