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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독 염증억제 메커니즘 규명

봉독 염증억제 메커니즘 규명

기사승인 2009. 03. 0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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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처방 가운데 하나인 ‘봉독(蜂毒. bee venom)’이 체내 염증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이 유전자 수준에서 처음으로 규명됐다.
봉독은 벌에서 추출한 독으로 꿀벌이 방어수단으로 독낭(독주머니) 안에 가진 독액이다. 무색투명 하며 점성이 있는 액체로 강한 쓴맛이 난다. 봉독 약침 요법은 벌침을 직접 몸에 쏘이게 하는 게 아니라 인체에 유효한 벌의 독을 추출하고 나서 정제과정을 거쳐 이 약물을 경혈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자생한방병원 관절 척추센터 장형석 원장팀과 경희대 배현수(한의대)ㆍ민병일(의대) 교수팀은 봉독의 염증 유전자 억제메커니즘을 규명한 연구논문(원제: Micro array analysis of gene expression profiles in response to treatment with bee venom in lipopolysaccharide activated RAW 264.7 cells)을 이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에스노파마콜로지에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학술지는 전 세계 대체의학 가운데 과학적 사실로 증명된 논문만 게재하는 국제학술지다.
연구팀은 지난 2005년 ‘봉독이 염증성 질환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내용의 연구논문을 게재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논문 발표 이후 벌침의 염증 억제 효과는 여러 연구팀에 의해 조금씩 밝혀져 왔지만, 아직 유전자 수준에서 이에 대한 메커니즘이 제대로 규명되어 있지는 않은 상태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유전자 칩을 이용한 이번 연구결과 염증 세포에 봉독을 처리했을 때 1시간 동안 4만6657개의 유전자 중 129개 유전자의 발현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실시간 중합효소 연쇄반응(Real-time PCR)’ 분석 결과도 유전자 칩 분석 결과와 유사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장형석 원장은 “실험결과 봉독을 염증세포에 처리하고 나서 염증 관련 유전자(MAP3K8, TNF, TNFAIP3, SOCS3, TRAF1, JUN과 CBP 등)의 발현이 두드러지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봉독이 세포 내 염증 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함으로써 항염증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희대 배현수 교수는 “봉독 투여로 염증 발현이 억제된 유전자들의 대규모 리스트를 확보하게 됨으로써 앞으로 연구에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봉독을 이용해 염증성 관절염 치료제나 각종 통증 질환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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