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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2부/고수정 기자 |
“어렵다, 죽겠다고 토로할 시간에 미래를 준비하면 더 효율적이지 않겠어요?”
극심한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불만에 가득 차 있는 건설업계에 대해 한 전문가가 내뱉은 말이다.
주택건설업계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은 우리 모두가 주지하는 사실이지만 정부 탓만 한 채 손 놓고 기다리기만 하고 있는 업계의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이다.
실제로 주택업체들은 올 들어 자금난과 경기침체를 이유로 사실상 신규 사업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고 있다.
정부가 주택업계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금융ㆍ세제 지원, 미분양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업체들은 보유자산 매각 등 적극적인 자구노력 보다는 시장이 좋아지기를 기다리며 시늉만 하고 있을 뿐이다.
더군다나 정부가 강력한 구조조정을 예고했을 때만 해도 중간도매상을 통해 분양가의 최고 50%까지 할인해서 팔던 미분양 아파트 ‘떨이 정리 물건’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어려운 때일 수록 ‘미래의 경제구도와 경쟁판세를 얼마냐 정확하게 읽느냐’에 건설사들의 생존이 달려있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지금 당장 살겠다고 칼끝을 피해 납작 엎드리는 것보다는 과감한 자기 혁신과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스스로 탈바꿈하며, 효율적이고 창조적인 경영기법을 확립해 나가는 것이 ‘오래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
주택업계는 과거 외환위기 때보다도 더한 어려움에 처해있지만, 10년 전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던 경험을 살려 현재의 주택시장을 헤쳐 나갈 묘책을 찾아야 한다.
소위 틈새시장을 발굴하면서 기술개발과 사업 다각화 등 부단한 노력 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분명한 것은 불황의 끝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고 새로운 챔피언이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나중에 가서야 시작하는 업체는 또 다시 후발 주자가 될 수 밖에 없다.
어려운 때일수록 미래를 대비하는 슬기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