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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스타+]임예진, “화려한 과거보다 망가진 현재가 진짜진짜 좋아”

[토크÷스타+]임예진, “화려한 과거보다 망가진 현재가 진짜진짜 좋아”

기사승인 2010. 02. 2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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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세바퀴', 드라마 '살맛납니다' 등에서 활약


배우 임예진이 예능과 드라마를 오가며 안방극장을 휩쓸고 있다. 70년대 ‘국민 여동생’이 30여년이 지난 후에 ‘국민 이모’로 떠오른 셈이다.

임예진은 현재 MBC 예능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퀴즈(이하 세바퀴)’와 MBC 일일드라마 ‘살맛납니다’에 동시에 출연중이다. 둘 다 다소 망가지는 역할.

지난해 MBC 사극 ‘선덕여왕’에서 중견 배우로서의 연기력을 증명한 뒤 올해는 친숙한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세바퀴’에선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백치미로, 드라마 ‘살맛납니다’에선 개성강한 캐릭터 구점순 역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촌티를 팍팍 내는 구점순 연기는 정말 시골 아줌마가 된 것 같다. 주근깨투성이 얼굴에 뽀글뽀글한 ‘아줌마’ 머리를 하고 입술은 빨갛게 칠한 채로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식이다.

“처음에 드라마 작가가 ‘망가지는 캐릭터라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촌 아줌마 역할과 충청도 사투리 연기 등 모든 상황이 저에겐 처음이라 부담도 됐어요. 과한 분장은 연기에 독이 될 수도 있는데 구점순은 타당한 사연도 있고 특히 예쁜 아들까지 주셨으니 기꺼이 하겠다고 했죠.”

임예진은 극중 아들 이형석(구어진 역)과 함께 내복을 입은 채 촬영장을 휩쓸고 다닌다. 겉옷을 걸쳐 입는 것도 잊을 정도로 캐릭터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임예진의 내복 ‘열정’이 스태프의 원성을 사고 있다.

“카메라 감독님들이 제 모습을 보고 ‘과거 국민 여동생으로 좋아했는데, 지금은 실망감을 주는 연예인이다’라고 말하면서 웃으시더라고요. 처음에는 상처를 좀 받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냅둬유~ 난 그냥 이렇게 생겼슈~’하고 편안하게 촬영하고 있어요.”(웃음)

극중 아들 이형석과의 호흡은 찰떡궁합이다. 우스꽝스런 머리 모양과 주근깨까지 닮은 이들은 촬영장에서 내내 붙어있다. 임예진은 극중 아들에게 장난을 치다가도 다정스럽게 안아주곤 했다.

“촬영장에서는 아들 형석이랑 대본을 맞추면서 시간을 보내요. 형석이가 이제는 대본을 들고 다니면서 제 연기를 가르치더라고요.(웃음) 처음에는 아기 같은 아들이었는데 이제는 멋진 남자친구가 돼 버렸어요.”

임예진은 중학생 때 학생잡지 표지 모델로 활동하면서 연기를 시작했다. 1974년 영화 ‘파계’로 데뷔, 1976년 한 해 동안 영화 ‘너무너무 좋은’ ‘진짜진짜 잊지마’ ‘푸른교실’ 등 여덟 작품에 출연하며 최고의 주가를 올렸다.

지금으로 치면 문근영이나 김연아 같은 ‘국민 여동생’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오히려 일에 열정을 갖게 된, ‘국민 이모’가 된 지금이 더 행복하단다.

“어렸을 때는 뭣도 모르고 연기를 했어요. 이제는 제가 작품도 선택하고 캐릭터와 상황에 대해 많이 연구를 해요. 지난해 드라마 ‘선덕여왕’을 촬영하면서 배우로서 행복함을 느꼈어요. 사극에는 처음 도전한 것이었는데 배우라면 끊임없이 도전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해왔지만 한정된 이미지 때문에 폭넓은 연기를 못해본 게 사실이에요. 기회가 된다면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임예진이 열정을 갖게 된 계기는 딸의 힘이 컸다. 그는 “순수하게 딸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고 했다. 이런 마음이 통한 걸까. 지금은 딸에게 많은 조언을 받고 있다. ‘세바퀴’에서 선보인 레이디 가가 패션도 딸의 아이디어다.

“제가 연예활동을 다시 시작하니까 딸이 처음에는 부끄러워하더니 나중에는 관심을 가져주더라고요. 그래서 더욱 더 적극적으로 일하게 된 것 같아요. 딸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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