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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아이폰4G에 올인

KT, 아이폰4G에 올인

기사승인 2010. 05. 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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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기자] 지난해말 아이폰 출시로 우리나라 스마트폰 붐을 일으킨 KT가 올 하반기 아이폰 후속 모델 아이폰4G 로 돌풍을 이어갈 방침이다.

18일 통신업계와 KT에 따르면, KT는 오는 6월 7일 애플의 아이폰4G 발표 이후 협상을 마무리 짓고 국내 출시를 적극 추진중이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 를 SK텔레콤에 단독 공급하기로 하면서 전면전을 피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아이폰 가입자는 4월말 기준 61만명을 돌파하며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국내 출시 당시 KT가 판매하기로 한 최소 물량(물량 개런티)은 50~70만대 선으로 추정된다.

협상 초기 애플이 100만대의 물량 개런티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당시 초기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50만대 수준을 크게 넘지 않았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휴대폰 물량 개런티는 이통사와 제조사 사이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한 통신사의 고위 관계자는 "어떤 업체라도 단말기 물량 개런티 없이는 협상이 불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KT가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아이폰 물량 개런티는 이미 달성했거나 달성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후속 모델인 아이폰4G 도입도 이를 달성했을 때 협상력이 생기기 때문에 현재의 긍정적인 분위기는 그 증거라고 볼 수 있다.

물론 KT는 추후 애플과의 협상에서 더 많은 물량 개런티를 감수해야만 한다. 시장성이 입증된 데다 삼성전자와의 갈등이 협상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애플 역시 국내 시장에서 KT에게 무리한 요구만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의 전략 스마트폰을 독점한 SKT가 섣불리 아이폰을 들여 올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물량 개런티가 힘든 LGT 역시 협상 대상자는 아니다. 즉 한국 시장에서 아이폰=KT 라는 이미지를 꾸준히 이어 가는 것이 양사 모두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테스트해 봤는데 하드웨어적으로는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제품"이라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은 아이폰4G"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SKT는 삼성과의 관계는 물론, 2분기에만 10여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때문에 아이폰까지 도입한다면 물량 개런티가 불가능하다"며 SKT가 아이폰을 도입하기 힘든 이유를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아이폰의 수익성 문제에 대해서도 KT는 해 볼만 하다는 입장이다. 아이폰 도입 이후 무선데이터 ARPU(가입자당매출)가 15% 이상 증가했는데 아이폰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4%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즉 아이폰 한대당 40만원 수준(50만대 판매시 약 2000억원)의 할부지원금을 애플 측에 지불해도, 가입자가 늘 수록 데이터 수익도 늘어나 수익성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KT는 최근 통신사의 차세대 격전지로 부각되고 있는 유무선통합(FMC) 시장에서도 아이폰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그동안 아이폰은 FMC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했다.

지난해 12월 기업FMC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KT Sip 를 개발했지만 개인을 대상으로 한 FMC 제공은 막아 왔다. 그러나 KT는 이르면 3분기부터 아이폰 가입자에게 개인용 FMC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가입자 유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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