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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종방연 현장, 한효주 지진희 “아쉬워요”

‘동이’ 종방연 현장, 한효주 지진희 “아쉬워요”

기사승인 2010. 10. 1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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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 PD, "40년 동안 드라마 연출 했어도 어렵다"
13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MBC 월화드라마 '동이' 종방연에 참석한 배우 지진희(왼쪽부터 시계방향), 한효주, 박하선, 배수빈, 이소연.   /사진제공=MBC
[아시아투데이=우남희 기자]13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MBC 월화드라마 '동이' 종방연 현장에는 "'동이' 파이팅"이라는 말이 크게 울려 퍼졌다.

배우 한효주를 비롯해 지진희, 이소연, 배수빈, 박하선, 이희도, 이광수, 이병훈 PD, 김상협 PD, 김이영 작가 등은 '동이' 종방연에 참석해 종영의 아쉬움을 함께 나눴다.

배우들은 한복을 벗고 캐주얼한 옷차림으로 등장했는데 그 모습이 조금 낯설기도 했다. 한효주는 쪽진 머리가 아닌 자연스러운 갈색 헤어스타일로 변신해 '가을여자'의 모습을 보였다. 숙종 역의 지진희 또한 콧수염 분장을 벗고 깔끔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효주와 지진희는 자신이 연기했던 동이와 숙종의 비슷한 면을 드러냈다. 한효주는 활기차고 밝은 동이답게 웃는 얼굴로 배우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종영 소감을 말할 때는 감정에 벅찬 지 목소리가 흔들렸다.

지진희는 후배 배우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한효주 배수빈에게 '수고했다'는 의미로 그들의 어깨를 '토닥토닥' 거리기도 했다. 깨방정 숙종다운 모습도 드러냈다. 손가락으로 장풍을 쏴 케이크 촛불을 끄려고 했으며, '어린 팬들이 많아졌겠다'는 질문에는 "더 늘려야 한다. 지금 있는 팬이나 빠져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효주 지진희를 비롯한 '동이' 출연진과 이병훈 PD 등의 스태프들이 케이크 커팅식을 하고 있다.(위), '동이' 출연진들 단체 사진. 
한효주는 '동이' 종방연에서 "많이 부족하지만 저를 이끌어주신 이병훈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 60회 방송을 보고 나니 눈물이 나더라. 정말 동이가 행복해보였다. 개인적으로 가슴 뭉클하게 끝나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병훈 PD가 연출을 맡은 '동이'는 지난 12일 시청률 24.3%(AGB닐슨미디어)로 종영했다. 시청률 정체에 빠진 MBC 입장에서는 효자프로그램이었지만 이 PD의 전작 허준 (최고 시청률 62.4%), 대장금 (58.3%), 이산 (39.2%)에 비해 다소 못 미치는 수치다.

시청률 하락의 원인으로는 장희빈(이소연)과 동이의 반복되는 대결구도, 자주 곤경에 처하는 동이의 모습이 긴장감을 떨어트렸기 때문이다. 이는 드라마가 10회 연장되면서 시청자들에게 더욱 지루함을 안겼고 결국에는 SBS 드라마 '자이언트'에 밀리기까지 했다.

또 이병훈 PD가 연출했던 전작 '대장금' '이산'의 답습이라는 비판도 한 몫을 했다.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을 이루는 '캔디형' 여주인공을 비롯해 감초 역할이나 상궁 궁녀 등 주변 인물들의 역할이 전작과 크게 차이점이 없어 밋밋했다는 것이다.

특히 드라마 초반에는 천민인 동이가 산 시대배경을 보이기 위해 천민 비밀 조직인 검계를 등장시킨 대목이 시청자가 보기에는 다소 어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PD는 검계부터 시작해 장악원을 통해 음악을, 동이와 영조를 통해 교육법 등을 담아내려고 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숙종과 동이의 러브라인을 강조하게 됐다.

이 PD는 아쉬운 점으로 "검계를 심도 있게 다루지 못한 것"을 꼽았다. 그는 "수사물을 좋아해서 검계 이야기를 그려내고 싶었지만 시청자의 반응이 좋지 않아 포기했다"며 "40년 동안 드라마를 연출했지만 '동이'는 어렵고 힘든 작업이었다. 음악과 교육 또한 다루고 싶었는데 못 다루게 돼서 부끄럽다"고 밝혔다.

차기작에 대해서는 "아내에게 드라마를 또 해야 할까 물었는데 '전작과 비교할 때 성공이 아닌 실패인 것 같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고 하더라"며 "건강은 나쁘지 않아 차기작을 할 수 있지만 정신적인 충격이 커서 아직 계획은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병훈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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